좋은 말씀/-매일 묵상

바람이 그치다.(4)(막 6:51)

새벽지기1 2023. 1. 24. 09:01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제자들이 마음에 심히 놀라니'(막 6:51)

우리는 무엇이 우리의 삶을 가로막는 바람인지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인생살이의 구체적인 어려움을 가리킬까요? 물론 그런 것들은 평범한 우리가 감당하기가 어려운 짐들입니다. 그런 문제들로 인해서 우리의 삶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그런 구체적인 어려움들이 해결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앞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는 말씀을 한번 짚은 게 좋겠군요. 이 말씀은 인생살이에서 당하는 짐을 예수님이 해결해주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무리 예수님에게 온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실제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여기서 무거운 짐은 오히려 종교적인 것입니다. 그 당시 유대교의 종교적인 짐이 민중들의 삶을 지치게 했거든요. 예수님은 아무런 종교적 짐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하는 길은 우리의 수고가 아니라 회개만 필요하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예수님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자연마저 굴복할 수밖에 없는 예수님의 메시아적 권위를 설명하고 있는 이 본문을 굳이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면 우리의 영혼을 피곤하게 하는 악한 힘들이 잠잠해진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 악한 힘은 외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내부적인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근본적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자기집중, 자기연민이 악한 힘입니다. 그 악한 힘을 제어할 수 있는 길은 우리의 인격이나 의지가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가 우리 인생의 배에 오르시면 거친 바람이 그친다는 말씀은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