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마음이 둔하여 질 때(2)(막 6:52)

새벽지기1 2023. 1. 25. 06:26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막 6:52)

제자들의 마음이 둔하여진 이유는 오병이어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병이어는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의 표징인데, 그것은 곧 하나님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우리의 마음은 이 세상의 온갖 걱정거리로 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둔해진 마음은 현재 하나님의 통치를 민감하게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시나브로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경험을 망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길은, 그래서 악순환의 고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여기에는 왕도가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요. 우리의 영혼을 예민하게 하는 성령과의 소통이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그 길로 다양하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래도 가장 바람직한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면 신앙의 선배들에게 있었던 하나님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 경험의 요체는 바로 성서겠지요. 성서와의 참된 만남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 경험을 가장 바르고 예민하게 기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오늘 한국교회 신자들이 성서공부에 열심을 보인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좋은 신앙의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성서와 참된 만남이라는 단지 성서를 읽거나 공부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성서텍스트는 하나님 경험에 대한 진술이지 경험자체는 아닙니다. 여기서 진술이 아니라 경험이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서 그 경험이 가리키는 하나님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이 아니라, 또한 하나님 경험이 아니라 표면적인 진술에 머물기 일쑤입니다. 진술로부터 경험을 뚫고 하나님에게 이르는 그 과정이 곧 성서해석입니다. 성서해석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