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50)(막 6:42)

새벽지기1 2023. 1. 2. 07:29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기적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들을 위해서 이 문제를 한 번 더 언급해야겠군요.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는 기적은 성서 밖의 세계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지금도 그런 소문들은 많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에는 이런 현상들이 더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성모 마리아가 직접 현현했다는 이야기나 병자를 특별한 능력으로 고치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신약성서에 들어오지 못한 외경이나 위경 중에는 예수님이 어린 시절에 행한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이런 위경과 위경을 모두 포기하고 네 복음서만 경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말은 곧 초기 기독교가 예수님의 초능력에 관해서 관심이 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것보다는 예수님이 인류를 구원하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사실을 그 당시의 세계관에 근거해서 증거 하기 위해서 오늘 우리에게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사건들을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오병이어입니다.

 

그렇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기적 현상자체가 아니라 예수님에게 집중할 뿐입니다. 오병이어를 많은 사람들이 먹고 모두 배불렀다고 합니다. 그가 말하려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할 능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능력을 자꾸만 초자연적인 것으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자연과 초자연의 구분도 예수님 앞에서는 무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그것을 뛰어넘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자기를 십자가에 낮춤으로 나타나는 능력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능력을 단지 초능력이 아니라 진정한 생명의 능력으로 보아야겠습니다. 그 생명은 우리의 모든 계획과 기대를,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무상한 생명을 뛰어넘습니다. 종말에 완성될 생명입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바로 그것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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