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49)(막 6:42)

새벽지기1 2023. 1. 2. 07:26

'다 배불리 먹고' (막 6:42)

당신은 오병이어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는 이 사건을 믿는지, 아니면 믿지 않는지 분명히 대답하라고 다그치고 싶은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말을 자꾸 빙빙 돌리는 걸 보니 믿지 않는 것 같다고 예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질문 앞에 설 때마다 저는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본문은 분명히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이는 사건을 전하고 있지만 그것이 핵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는지요.

 

다시 질문합니다. 그때 무슨 일이 실제로 벌어진 걸까요? 제자들이 빵을 떼어서 한 사람을 주면, 제자의 손에 들려 있던 빵이 다시 부풀어 올랐을까요? 본문은 이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단지 먹을 게 없던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는 사실만을 지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서기자가 빵 자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입니다. 빵이 늘어나는 현상은 마술입니다. 마술은 이상한 현상에 집중합니다. 마술가의 모자에서 비들기가 나온다거나 손바닥에서 쉴 새 없이 카드가 나옵니다. 만약 오병이어 사건이 그런 차원의 것이라고 했다면 성서기자는 빵이 늘어나는 장면을 자세하게 묘사했겠지요.

 

본문은 “배불리 먹었다.”는 사실에만 집중합니다. 자신들이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이 그들을 휩싼 것이지요. 그 힘은 바로 예수님에게서 일어난 것입니다. 복음서 기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아이신 예수님에게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런 사실을 전하는 방법은 바로 초자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를 복음서 기자가 일부러 꾸몄다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에게는 오병이어 사건은 오히려 작은 일입니다. 요한복음서의 증언에 의하면 로고스인 예수님은 창조의 시간으로 소급됩니다. 그는 다음의 사실을 말합니다. "예수 없이 창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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