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23장: 잠언의 성격

새벽지기1 2022. 11. 22. 05:39

 

해설:

이 장에는 열세 개의 잠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섯번째 잠언은 분별 없이 대접 받지 말라 합니다(1-3절). 일곱번째는 물질적인 부를 목적 삼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4-5절). 여덟번째는 인색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입니다(6-8절). 아홉번째는 미련한 사람에게 조언하지 말라는 것이고(9절), 열번째는 힘 없는 사람의 재산을 갈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10-11절). 열한번째는 훈계를 수용하라는 것이고(12절), 열두번째는 자녀에 대한 징계를 아끼지 말라는 것입니다(13-14절). 13장 24절에서도 자녀를 매질하라는 가르침이 나오는데, 이 가르침은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당시의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열세번째는 자녀가 지혜롭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15-16절), 열네번째는 죄인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주님만을 경외하라고 권합니다(17-18절). 죄인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시편 37편이나 73편에 잘 나와 있습니다. 열다섯번째는 게으르고 방탕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권면이고(19-21절), 열여섯번째는 부모의 뜻을 잘 받들어 공경하라는 가르침입니다(22-25절). 열일곱번째 가르침은 음란한 여성에 대한 경고입니다(26-28절). 남성에게 준 교훈이므로 음란한 여성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 독자의 경우에는 음란한 남성에 대한 경고로 읽어야 합니다. 열여덟번째 가르침은 술을 탐하는 것에 대한 경고입니다(29-35절).

 

묵상:

잠언과 전도서에 기록되어 있는 지혜의 말씀들은 당시 문화권에서 경험이 축적되어 나온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지혜의 말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문화와 의식이 달라지면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잠언도 때때로 보입니다. 

자녀를 죽지 않을만큼 매질 하라는 가르침이 그 예입니다. 성경의 모든 문자를 글자 그대로 하나님의 영감 된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 가르침에 따라 지금도 자녀를 혹독하게 징계합니다.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나는 성경 말씀을 따랐을 뿐이다”라고 답합니다. 그 사람은 성경 말씀에 순종했다 하지만, 실은 성경 말씀을 빌미로 감정을 쏟아낸 것이며, 자신의 악행을 성경 말씀으로 위장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모의 변함 없는 의무이기는 하지만, 그 의무를 어떻게 이루는지에 대해서는 더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율법은 순종을 전제로 주어진 말씀입니다. 반면, 지혜(잠언)은 권면입니다. 듣는 사람이 공감하여 받아 들이기를 바라고 주는 교훈입니다. 23장에 나오는 열세 개의 잠언들 대부분은 지금도 깊이 공감이 됩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읽으면서 속으로 “그래, 그래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