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24장: 원수가 넘어질 때

새벽지기1 2022. 11. 23. 07:13

 

해설:

1절부터 22절까지 열아홉번째 가르침부터 서른번째 가르침까지 이어집니다. 이 잠언들은 지혜가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3-7절, 13-14절) 그리고 지혜 없음(어리석음)이 악행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 합니다(8-9절, 15-16절).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악인들과 짝하지 말아야 합니다(1-2절). 그들에게 악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재난을 당할 수도 있지만 낙심하지 않습니다(10절). 지혜를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어려움 당한 사람들을 도와 주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갚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1-12절). 또한 원수가 잘못되는 것을 보고 좋아하지 말아야 합니다(17-18절).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을 보고 시기하거나 분개할 수 있습니다(19-20절). 그들이 지금 당장 누리는 것만 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결국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그런 일에 심란 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과 왕을 경외하고 반역자들과 사귀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서른 가지 가르침’이 끝납니다(21-22절).

 

이어서 또 다른 잠언 묶음이 나옵니다. 재판할 때 정의를 따라 판정 하라는 가르침(23-26절), 가정을 세우기 위한 경제 활동의 중요성(27절), 법정에서 거짓으로 증언하는 것에 대한 경고(28-29절) 그리고 게으름에 대한 경고(30-34절)가 이어집니다.

 

묵상:

‘서른 가지 가르침’의 후반부에는 지혜자의 인간 관계에 대한 가르침이 많이 나옵니다. 지혜를 사모한다는 말은 주님을 경외하며 거룩하고 의롭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현실 세상에서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이 신실하게 사는 사람들보다 잘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시기심이 일어나고 그 마음에 압도되면 믿음을 내버리고 그들과 어울려 악행을 일삼게 됩니다. 아삽은 그런 이유로 믿음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고백합니다(시 73편).

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의 번영을 보면서 빠지는 또 다른 함정은 분노입니다. 자신만 공연히 손해 보고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분을 쌓게 됩니다. 그런 감정에 빠지면 그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쾌재를 부르게 됩니다. 그것이 ‘자기의'(self-righteousness)의 함정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주님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주님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이라 해도 아픔을 당할 때면 같이 아파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주님께서 그것을 보고 싶어하십니다.

 

17-18절의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과 바울 사도의 권면을 기억하게 합니다. 지혜자는 원수가 고통 당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축복 하라고 하셨고(마 5:44), 바울 사도는 보복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권면했습니다(롬 12:21). 예수님의 사랑의 계명은 잠언의 소극적 윤리를 적극적으로 뛰어 넘으라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