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25장: 하나님의 정의를 향하여

새벽지기1 2022. 11. 24. 07:16

 

해설:

25장부터 28장까지 솔로몬의 두번째 잠언집이 나옵니다. 솔로몬의 첫번째 잠언집은 10장부터 22장 16절까지입니다. 두번째 잠언 묶음은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골라 뽑은 것입니다(1절). 

2절부터 15절까지는 신하의 의무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것은 그분의 하시는 일이 우리의 이해와 예상을 뛰어 넘기 때문입니다. 반면, 왕은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드러내어 통치해야 합니다(2절). 고관들은 왕의 뜻을 잘 살펴 공의가 널리 퍼지게 해야 합니다(3절). 악한 고관은 공의를 펼치는 데 장애가 됩니다(4-5절). 지도자로 세움 받은 사람은 어떤 직책이 주어지든 겸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6-7절), 사사로운 송사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8-10절). 말을 할 때는 경우에 맞는 적절한 말을 해야 하고, 자신을 비판하는 말에 겸허히 귀 기우릴줄 알아야 합니다(11-12절). 그런 사람들이 겸손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13절). 반면, 거짓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람은 믿지 말아야 합니다(14절). 직책을 맡은 사람은 감정을 잘 다스리고 지혜롭게 말해야 합니다(15절).

 

16절부터는 여러 가지 가르침이 섞여 나옵니다. 절제의 미덕(16-17절, 27-28절), 거짓 증언(18절), 환난 당할 때에 필요한 분별력(19절), 공감의 미덕(20절), 원수에 대한 태도(21-22절) 그리고 험담의 위험(23-24절)에 대한 가르침이 이어집니다. 25절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경우를 두고 한 말처럼 보입니다. “의인이 악인 앞에 무릎 꿇는 것”(26절)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낙심되는 소식입니다. 그렇게 되면 악행이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묵상:

우리 모두는 정의와 사랑이 입 맞추는 세상을 원합니다. 그런 세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왕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뜻을 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신하들은 정직하고 청렴하게 왕의 뜻을 받들어 백성을 섬겨야 합니다. 왕은 고관들이 자신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의를 따를 수 있게 해야 하고, 고관들은 왕의 초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견제해야 합니다. 그럴 때 백성은 무더위에 시원한 냉수를 마시는 것처럼 만족과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현실 역사에서 이런 일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역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절대 권력을 두렵고 떨림으로 받고 백성을 위해 섬긴 사람들의 이름을 꼽자면 열 손가락도 남아 돕니다. 절대 권력자를 보좌 했던 고관들 중에 청렴결백하고 왕을 섬기고 백성을 섬긴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수중에 든 권력으로 사사로운 욕망을 채우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역사가 끝날 때까지 그럴 것입니다. 인간의 죄성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으로 체념하고 살자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기준으로 현재의 권력을 평가하면서 권력을 오용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합니다. 믿는 이들은 ‘우파’도 아니고 ‘좌파’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눈으로 현실을 보는 ‘위파’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권력자들이 좀 더 하나님의 정의에 가까워지도록 이끌어 주는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