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22장: 내게 주어진 다른 사람의 몫

새벽지기1 2022. 11. 20. 07:22

 

해설:

22장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16절까지는 10장에서부터 시작된 ‘솔로몬의 잠언’에 속하고, 17절부터는 24장 12절까지는 ‘서른 가지 교훈’이라는 이름의 잠언입니다.

1절부터 16절은 지혜로운 삶의 유익에 대해 강조합니다. 지혜로운 삶이란 주님을 경외하며 겸손하게 사는 것입니다(4절).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도 있고 부자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습니다(2절). 따라서 하나님의 경외하며 그분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은 이 땅에서 복을 누리게 됩니다. 반면, 하나님을 등지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사는 것은 재앙을 자초하는 일입니다(8절). 겸손한 사람에게는 친구가 끼이지만, 악한 사람은 갈등과 불화를 만들어 냅니다(10-11절).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6절, 15절). 

 

17절부터는 ‘서른 가지 교훈’이 이어집니다. 이것은 독립적으로 전해져 내려 온 지혜 묶음이었을 것입니다. 1923년에 이집트에서 발굴된 ‘아메네모페 본문’의 내용 중에 ‘서른 가지 교훈’의 내용과 유사한 잠언들이 있어서 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적이 있습니다. 이 사실은 ‘서른 가지 교훈’이 독립적인 잠언 묶음으로서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었다는 뜻입니다. 서문 격인 17-21절은 이 교훈이 “주님을 의뢰하며 살도록”(19절) 의도 되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첫번째 교훈(22-23절)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를 요청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사회적 약자(가난한 사람, 고아와 과부, 병자와 장애인, 노예, 이방인 등)는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의 대상입니다.

 

두번째 교훈(24-25절)은 성급하고 성마른 사람을 조심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같이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교훈(26-27절)은 서약하거나 보증을 서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네번째 교훈(28절)은 선조들이 세워 놓은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경계표는 조상 때 분배 받은 토지의 영역을 구분하도록 세워 놓은 돌비를 말합니다. 토지 대장 같은 것이 없을 때 사용된 방법입니다. 이웃의 토지를 탐내어 강제로 혹은 속여서 경계표를 옮기는 것은 하나님 앞에 큰 죄가 됩니다.

 

다섯번째 교훈(29절)은 자신의 영역에서 탁월함을 이루라는 권면입니다.

 

묵상:

이 장에 나오는 다섯 가지 교훈 중 세 가지는 경제적인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요청합니다. 첫번째 교훈은 가난한 사람을 함부로 약탈하지 말고, 가난하다고 하여 불편부당한 판결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편을 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교훈은 다른 사람을 위해 서약이나 보증을 서지 말라고 합니다. 이것도 역시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이웃의 어려움을 도우려는 열심에 있어서 보통 부자들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 곤경에 빠진 이웃을 위해 보증을 서거나 담보를 서는 것은 주로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선의로 보증이나 담보를 서지만, 그로 인해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네번째 교훈도 역시 가난하고 어리숙한 사람의 재산을 속여서 혹은 강제로 갈취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지혜는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처세술이지만, 잠언의 지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의롭게 살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2절(“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다 함께 얽혀서 살지만, 이들 모두를 지으신 분은 주님이시다”)의 말씀은 의미심장 합니다.  인간의 죄 성으로 인해 현실 세상에서는 빈부의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경외하며 근면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업을 섬깁니다. 정의로운 사회에서는 땀흘린 만큼의 보상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성실한 사람들의 살림이 넉넉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몫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물질 안에 다른 사람의 몫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런 마음이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게 하고 도울 일을 찾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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