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20장: 절제의 미덕

새벽지기1 2022. 11. 18. 06:56

 

해설:

이 장에서 강조되는 미덕 중 하나는 ‘절제’입니다. 절제력을 잃고 술을 탐하면 낭패를 당합니다(1절). 인간 관계에서 분노의 감정을 절제하지 않으면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됩니다(3절). 분노가 지나치면 악에 치우쳐 무고한 피를 손에 묻히게 됩니다(22절). 필요할 때 쉬고 때로 노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절제력을 잃으면 빈곤 해집니다(4절, 13절).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지나치면 자아 도취에 빠지고 헛된 자의식에 사로잡힙니다(6-9절). 

언어 생활에 있어서도 절제는 중요합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언을 하게 되고 험담을 즐기게 됩니다(15절, 19절).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지나치면 불의하고 부정한 수단에 손을 댑니다(10절, 23절). 심지어 서원하는 일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마음 가는 대로 서원해 놓았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경에 빠집니다(25절).  

 

왕에 대한 금언도 자주 나옵니다. “왕의 노여움”(2절)은 불의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에게 절대 권력이 주어진 것은 불의를 억압하고 정의를 세우라는 뜻입니다. 왕에게 필요한 것은 악을 가려내는 통찰력과 분별력입니다(8절). 어리석은 왕은 악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함께 악을 도모합니다. 반면, 지혜로운 왕은 악인들을 가려내어 응징합니다(26절). 왕이 도모할 것은 오직 인자와 진리와 정의입니다. 그럴 때 그의 왕권은 든든히 서 있을 것입니다(28절). 

 

묵상:

우리의 본성은 죄에 물들어 있어서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먹고 싶은 대로 먹다 보면 점점 더 많이 먹게 되고 몸은 망가집니다. 놀고 싶은 대로 놀다 보면 더 놀고 싶어집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한 없이 뒹굴고 싶어집니다. 고급 진 물건을 구입하다 보면 더 고급 진 물건을 찾게 됩니다. 진한 쾌락을 맛보고 나면 더 진한 쾌락을 즐기고 싶어집니다. 입에 욕설을 올리다 보면 어느 새 욕설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번 한 번만……’ 하고 손을 댄 부정이 점점 불어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곤경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헤어날 수 없는 중독에 빠져 버리는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 중 하나가 절제입니다. 절제의 미덕은 죄 된 욕망을 따라 살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게 합니다. 절제는 욕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절제와 금욕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금욕은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고, 절제는 욕망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욕망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좋은 선물 중 하나입니다. 욕망은 부정이 대상이 아니라 향유의 대상입니다. 다만 그것이 한계와 정도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그럴 때 나의 욕망은 나 자신과 이웃을 위해 유익한 도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