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중간 보고를 드립니다

새벽지기1 2022. 10. 25. 05:12

    지난 주까지 4주 동안 저는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해 왔습니다. 오전 7시 즈음 집에서 떠나 8시 예배와 10시 예배를 인도하고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한 다음 집에 돌아오면 12시 30분 쯤 됩니다. 집에 도착하여 의자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이면 20분에서 30분 정도 잠을 잘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교회로 이동하여 예배를 인도합니다. 지난 주일처럼 토요일 저녁에 행사가 있을 때에는 주일에 약간 힘에 부쳤습니다. 하지만 4주 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앞으로 큰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다 싶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에 좀처럼 늘지 않던 예배 출석자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를 떠나려 했던 사람들이 마음을 돌렸다는 소식도 듣습니다. 수 년 동안 예배에 나오지 않던 이들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현저하게 줄어 들었던 헌금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도 듣습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부족한 종을 사용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매 주일 오고 가는 것이 육체적으로는 힘드는 일이지만 영적으로는 오히려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교인들이 말씀에 집중하는 태도에 저는 거룩한 부담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그동안 영적으로 얼마나 갈급한 상태에 있었는지를 느낍니다. 예배실에 모인 교인들이 미동도 없이 집중하여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이 마치 마른 스폰지가 물을 빨아 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 모습에 영적으로 충전되는 것을 느낍니다. 또한 크게 겸손해짐을 느낍니다.

    교회가 편안할 때에는 모든 것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교회가 어려움을 겪어 영적인 결핍이 장기간 지속되면, 잡념 없이, 온전히, 마음 다해 예배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와싱톤한인교회는 80년대부터 약 30년 동안 유례 없는 평안과 은혜와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그 때에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것이 특별한 축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어려움에서 벗어나 회복되면, 그 축복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지키려 할 것입니다.

    저로 하여금 우리 교회의 일을 줄이고 모교회를 도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참아 주시는 교우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제가 이 소임을 다하여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 드립니다.

    내친 김에 한 가지 더 부탁 드립니다. 교회가 분란을 겪으면 서로 상처를 주고 받게 됩니다. 믿음의 식구 사이에서 발생한 상처는 잘 치유되지 않습니다. 와싱톤한인교회가 외형적으로 회복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인들이 서로를 품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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