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에스겔서 42장: 측량을 마치다

새벽지기1 2022. 10. 5. 06:27

 

해설:

측량사는 에스겔을 데리고 북쪽에 있는 두 방으로 안내합니다. 방 하나는 성전 뜰을 마주하고 있고, 다른 방은 북쪽 건물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3층으로 된 그 방은 제사장들을 위한 방입니다. 그들이 제사 중에 입는 예복을 보관하기도 하고, 화목제를 드릴 때 제사장 몫의 음식을 먹는 곳이기도 하고, 제사로 드려진 곡식이나 고기를 보관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는 에스겔을 데리고 다니면서 구석구석 측량 합니다(1-14절). 

이렇게 하여 성전 내부 측량이 다 끝난 후, 그는 에스겔을 데리고 나와 성전을 에워싸고 있는 사면 담을 측량합니다. 담은 동서남북으로 오백 자씩 정사각형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그 벽은 거룩한 곳과 속된 곳을 구별하는 경계가 되었습니다(15-20절).

 

묵상:

“그 담은 거룩한 곳과 속된 곳을 갈라 놓았다”(20절). 이 한 문장이 구약 시대의 세계관을 대변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전은 거룩하고 성전 바깥은 속 되다고, 제사장과 레위인은 거룩하고 일반 백성은 속 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대인은 거룩하고 이방인은 속 되다고, 어떤 음식은 거룩하고 어떤 음식은 거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상인은 거룩하고 장애인은 속 되다고, 안식일은 거룩하고 다른 날은 속 되다고 생각했습니다. 율법은 속된 것들과 철저히 거리를 두고 거룩한 것을 추구하도록 규정했습니다. 그 모든 것을 구별하는 출발점이 성전이었습니다.

일부를 거룩하다고 구별한 이유는 나머지를 속 되다고 규정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머지 모두를 거룩하게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타락한 마음이 그것을 편의주의적으로 왜곡시킨 것입니다. 그것을 ‘이분법적 사고’ 혹은 ‘이원론적인 사고’라고 부릅니다. 이 사고는 안식일 하루 거룩하게 지키는 것을 나머지 6일을 자기 마음대로 살기 위한 빌미로 만듭니다. 성전 안에서 거룩하게 행동하고, 바깥에서는 자기 좋을대로 행동하게 합니다. 소득의 십분의 일을 거룩하게 구별한 다음 십분의 구를 자기 욕심대로 사용하려 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속셈을 간파하시고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나누는 모든 기준을 거부하셨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거룩하고, 음식은 어떤 것이든 정하고, 하나님의 피조 세계는 모두 거룩하고, 매일이 성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대하면 그 사람이 선 자리가 지성소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거룩함과 속 됨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