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에스겔서 10장: 떠나가는 하나님의 영광

새벽지기1 2022. 8. 28. 06:47

 

해설:

환상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지성소에 있는 그룹들(날개를 가진 천사 모양의 존재) 위에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모시 옷을 입은 사람에게, 그룹들 아래에 있는 바퀴들 사이에서 숯불을 꺼내다가 예루살렘 성 위에 뿌리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바퀴들 사이로 들어갑니다(1-2절). 그 때 주님의 영광은 그룹들에게서 떠올라 성전 문지방으로 옮겨 갑니다. 성전 안에는 광채와 큰 소리가 가득 했습니다(3-5절). 그룹들 중 하나가 손을 뻗어서 불을 집어 모시 옷을 입은 사람에게 넘겨줍니다. 그는 그 불을 가지고 바깥으로 나갑니다(6-8절). 

에스겔은 처음 예언자로 부름 받을 때 보았던 것과 비슷한 환상을 봅니다. 그룹의 얼굴은 네 방향이 모두 다른 형상이었고, 그 아래에는 눈이 가득 박힌 바퀴가 달려 있었으며, 그것들은 방향을 틀지 않고도 원하는 대로 빠른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주님의 영광–그분의 전능하심, 존귀하심, 무소부재하심, 전지하심 등–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해 주는 환상입니다(9-17절). 에스겔이 그 환상을 보는 동안, 성전 문지방에 머물러 있던 주님의 영광이 성전 동문으로 옮겨 갑니다(18-22절).

 

묵상:

약 일 년 전, 에스겔은 바빌로니아의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포로로 잡혀 온 지 5년 정도 지나서의 일입니다. 에스겔과 유다 포로들은 하나님이 안 계신 땅에 포로로 잡혀 와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은 그곳에서 당신의 영광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온 인류의 하나님이시며 안 계신 곳이 없으시다는 사실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의 하나님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가나안 땅, 예루살렘 그리고 성전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온 인류의 하나님이시며 또한 온 우주를 다스리는 분이십니다.

일 년 후, 에스겔은 환상 속에서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그발 강가에서 보았던 동일한 모습의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영광이 이 세상 모든 곳을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해집니다. 그런데 성전의 지성소 그룹들 위에 거하던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으로 옮겨 갔고, 이어서 성전의 동문으로 물러났습니다. 성전이 우상숭배의 소굴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것을 버리시리라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큰 아이러니입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기로 하신 성전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고, 하나님이 없는 땅이라고 믿었던 바빌로니아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눈동자처럼 여기시던 곳에서 당신의 임재를 거두어 가신 것입니다. 그것은 최종적인 심판을 의미했고, 철저한 절망을 의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