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에스겔서 6장: 그 때에야 비로소

새벽지기1 2022. 8. 24. 06:41

 

해설:

주님께서는 계속하여 에스겔에게, 이스라엘의 산들을 향해 예언하라고 하십니다. 그 예언은 산에 산당을 세우고 그곳에서 우상 숭배를 즐긴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곧 전쟁이 일어나 모든 산당과 우상이 파괴될 것이고, 산당에서 제사 드리던 사람들의 시신이 파괴된 우상 앞에 버려질 것입니다. 그 모든 일이 일어날 때에야 그들은, 그들이 등 돌렸던 그분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1-7절).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얼마를 살려 두어 여러 민족들 가운데 흩어져 살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들은 이방 민족들 사이에 끌려가 살면서 주님을 기억할 것이고 그들의 악행을 깨닫고 회개할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에야 그들은 심판을 예언하신 그분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8-10절).

 

주님께서는 장차 이스라엘 백성이 당할 고난을 생각하며 에스겔에게 치를 떨며 예언하라고 하십니다. 그 백성 중 일부는 전염병으로 죽고, 일부는 전쟁으로 죽고, 일부는 굶어서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시체가 그들이 엎드려 경배하던 산당과 우상 앞에 나뒹굴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야 비로소 남은 백성은 주님이 누구이신 줄을 알게 될 것입니다(11-13절). 그렇게 이스라엘 전역에 하나니님의 심판이 이를 때에야 그들은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14절).

 

묵상:

우리는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왜 하나님은 이렇게 즉각 즉각 심판을 하실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이런 인상을 받는 이유는 수백 년 동안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 중에 하나님의 심판에 해당하는 것들만을 골라서 엮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후대 독자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쓰인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적 실패와 그로 인해 당한 심판의 이야기를 주로 골라 쓴 것입니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시차를 감안하지 않고 구약성경을 읽으면 이스라엘 백성은 늘 죄를 지었고 하나님은 늘 심판만 하신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그런 것처럼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하나님이 너무 자주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징계하지 않으시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죄를 지을 때마다 징계가 이루어졌다면 그들은 국가적인 심판을 받는 지경까지 타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이 있었고 예언자들이 경고를 주었지만, 그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고,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이 공연히 엄포를 쏘시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죄의 분량을 쌓아 올리다가 임계점에 이를 때 하나님의 심판이 임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에스겔을 통해 예언 하시면서 “그 때에야 비로소 내가 주인 줄 그들이 알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네 번(7절, 10절, 13절, 14절) 반복하십니다. 하나님이 징계하지 않으시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셔서 오래 참으신 결과입니다. 이제 심판이 시작되면 그들은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며 그분의 경고가 공연한 위협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심판이 시작되기 전에 그 사실을 인정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