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은 시편에 나타난 일곱 편의 참회의 시(시편6, 32, 38, 51, 102, 130, 143편) 중 세 번째 시입니다.
먼저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을 호소하며 하나님께 긍휼을 구합니다. 1절에 나타난 “주님의 분노”, “주님의 진노”, 그리고 2절에 나타난 “주님의 화살”, “주님의 손” 등은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경외심을 보여 줍니다. 그는 지금 심각한 질병을 겪고 있는데, 그것이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받아드립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죄에 대해서는 묵인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어떤 불행이 닥쳤을 때 혹시 자신의 죄로 인해 받은 징벌이 아닌지 물어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영적 훈련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자신의 고통의 실상을 묘사합니다(3-8절).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노하심으로 인한 자신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의 몸과 마음은 피폐 해졌습니다. 다윗은 극심한 슬픔 가운데 하나님을 향해 신음하며 울부짖습니다. 다윗은 죄성을 가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지만, 하나님 앞에 정직하려 애썼습니다. 그는 자신이 당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묘사하는 동시에 그런 고통을 초래한 자신의 죄와 어리석음이 얼마나 큰지를 시인합니다. 따라서 이 시편은 절규이면서 또한 회개입니다.
9절에서 다윗은 하나님께 호소한 다음, 다시금 자신의 고통의 실상을 묘사합니다(10-14절). 그의 고통은 심신에 국한되지 않고 관계까지도 손상시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자와 친구들, 심지어 가족들마저 자신을 멀리한다고 고백합니다(11절). 그를 죽이려는 자들은 덫을 놓고 온종일 그를 해칠 궁리를 합니다(12절). 그럼에도 그는 병약하여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있습니다(13-14절). 이렇게 자신의 처지를 고백한 후 다윗은 다시금 하나님께 호소합니다(15절). 철저히 버려진 것 같은 지금의 상황에서 그가 의지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다윗은 또 다시 자신의 고통의 실상을 묘사합니다(16-20절). 과거에 자신이 재난에 빠져 있을 때 구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16절). 그런데 지금 그는 또 다시 재앙을 만났습니다(17절). 회개하며 기도하면 응답해 주신다고 해서 그렇게 하는데(18절) 하나님의 응답은 오지 않습니다(19-20절). 마치 기도가 소용 없는 것 같고 하나님에게 버림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회의와 불신을 떨치고 다윗은 다시금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주님, 나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하나님,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빨리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나를 구원하시는 주님!”(21-22절).
묵상
살다 보면 극심한 고난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다윗이 여기서 고백하는 것처럼 육신과 정신이 모두 무력해집니다. 온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 받는 것 같고 버림 받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하여 하나님께 불평하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고, 절망 가운데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정직하게 스스로를 돌아 보는 것입니다. 그럴 때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고 있던 숨겨진 죄가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고난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죄에서 돌이키시려는 ‘사랑의 매’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진실한 회개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깨달았을 때 다윗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다면, 그 분 앞에 정직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들조차 하나님 앞에 정직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자기의(self-righteousness)에 빠져서 그럴 수도 있고, 영적으로 무감각 해져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바리새인을 향해 분노하신 이유였고, 성경이 스스로 속이지 말라(갈 6:7)고 말씀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서 자신을 성찰하는 것 그리고 회개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의 출발점입니다.
이 아침, 하나님 앞에 정직한 모습으로 서기 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정하고 회개할 것이 없는지 자문합니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 안에서 거룩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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