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은 ‘주님의 종 다윗의 노래’입니다. 다윗을 가리켜서 ‘주님의 종’이라고 부른 것은 구약에서 두 번 뿐인데, 시편 18편과 이 시편입니다. 또한 이 시편은 34편과 35편과 함께 ‘악인에 관한 시편’으로 서로 연관성을 가집니다. 34편은 악인에게서 구원 받은 후에 쓴 감사의 기도이고, 35편은 악인을 징계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36편은 악의 본성에 대한 성찰과 하나님께 대한 헌신의 결단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다윗은, 악인은 그 마음에 반역의 충동만 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1절). 개역개정은 “악인의 죄가 그 마음속으로 이르기를…”이라고 번역합니다. 죄 자체가 살아 있는 힘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죄를 택하지만 나중에는 죄가 그 사람을 사로 잡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경외심을 내어 버립니다. 그로 인해 그 사람의 “눈빛”과 “생각”(2절), “입”과 “일”(3절)이 모두 죄로 물들어 버립니다. 그는 “잠자리에 들어서도”(4절) 악을 도모합니다. 악이 그의 전인격을 오염시키고 그의 삶의 영역 전체를 침투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에게 눈길을 돌립니다.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하늘에 가득 차 있습니다(5절). 하나님의 의는 산 같으며, 그 분의 공평하심은 깊은 바다와 같습니다(6절). 악은 한 사람을 속속들이 오염 시키지만,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온 우주에 충만합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피하여 숨습니다”(7절). 그 그늘 아래에 우리의 필요를 채워줄만한 것들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8-9절). 주님은 믿는 자들에게 “생명의 샘”(9절)이 되십니다. 믿는 이들의 미래는 오직 하나님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런 고백에 기초하여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를 올립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정직한 자들에게 의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10절). 또한 교만한 자들과 악한 자들로부터 해를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11절). “그 때에” 즉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실 때에 악한 자들은 하나님의 권능 아래 무너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12절).
묵상:
하나님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입니다. 우리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안다면 그분 앞에 서는 것은 두려운 일임을 압니다. 하나님이 두려운 분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지식입니다(잠 1:7). 그 두려움이 우리를 인간 답게 살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 하나님은 또한 사랑하고 의지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분의 “한결같은 사랑”(헤세드, 5절, 7절, 10절)은 온 우주에 가득합니다. 그분의 의로우심은 산맥처럼 우람하고 바다처럼 깊습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분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합니다. 죽어도 그 날개 아래에서 죽기를 바랍니다. 그곳이 제일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속속들이 악에 물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죄는 어떤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 내면에서 작용하는 힘입니다. 악한 영이 죄를 수단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우리의 타락한 본성은 죄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탐합니다. 그러다가 죄악에 사로잡힙니다. 그렇게 되면 영혼은 눈 멀고 마음은 굳어져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고 그분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악한 자들은 세상을 지배할 듯한 막강한 힘을 과시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그들에게 줄을 대고 그들의 보호를 받는 것이 안전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분께 도움을 구합니다. 잠시 동안 악인들이 득세하는 것 같아도 결국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아침,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 드립니다. 손을 털고 깨끗이 살기를 다짐합니다.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 우리를 품어주실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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