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남창우목사

"우리 효도 어떻게” (잠언 23:22-26)

새벽지기1 2018. 9. 28. 06:21


"우리 효도 어떻게                                                        

  

설교일시 : 2018. 5.13

설 교 자 : 남창우목사

성경말씀 : 잠언 23:22-26  

 

좋은 계절입니다. 모든 일이 좋고 무엇인가 좋은 일이 많을 것만 같은 계절입니다. 오광수시인의 ‘오월을 드립니다’ 라는 시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이 좋은 오월이 반드시 좋은 계절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 오월이어서 괴로운 일이 있이 있습니다. 오월에는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는데 목사로서 잘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하여 설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더구나 가족들 앞에서 설교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상처가 있는 가정들 앞에서 가정의 달을 설교하는 일은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모두 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주십니다. 이 말씀대로 살면 큰 복이 있다 하십니다.

 

‘효도는 셀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효도는 각 자의 처지에서 따로 하는 것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효도’라는 말과 ‘셀프’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한편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부모의 입자에서 예전의 효도를 기대하기보다 자신들로 인하여 행여 자식들의 부부사이가 금이 가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갖고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자식들이 잘사는 것이 효도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은 분명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모에게 효도할 것인가? 오늘 우리가 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첫째는 효도라는 것은 먼저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부모들에게는 자식들에게 하고 싶지 않은 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아프다는 말이고, 둘째는 외롭다는 말이고, 셋째는 배고프다는 망이랍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그러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부모님에게 하나라도 더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이 진정한 효도입니다. 그러한 기회가 많지 않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둘째는 우리의 효도는 가문을 소중히 여겨라 입니다.

우리의 가문을 생각해서 정말로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하여 하나님과 사람 앞에 쓸모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할 때 우리 부모님의 마음이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맥아더장군의 아들을 위한 기도 마지막 부분을 같이 나눕니다.

‘그리하여 그의 아비인 제가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나직이 속삭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자식이 쓸모 있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기도입니다. 분명 그러한 자식은 부모의 면류관입니다. 아버지보다 나은 자식이라는 소리에 기뻐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진정 우리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을 그 자체로 인정해 드리라는 것입니다. 부모를 존중해 드리는 것이 효도입니다. 오늘 말씀 중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입니다. 그분들의 삶을 우리의 가치관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해 드리라는 것입니다. 26절 말씀에도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부모가 살아왔던 길을 인정해 주고 존경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존경이 없는 효도는 징정한 효도가 될 수 없습니다. 진정 부모를 대하는 태도나 마음은 공손해야 되고 존경하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속에는 지난날들에 대한 회한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자식들은 부모님들이 우리의 근본이시기에 부모님들을 그 존재로 인장해 드리고 공경해야 합니다. 효도는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말씀 묵상과 나의 삶 돌아보기   

 

1. 말씀 묵상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라’는 말 앞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의 나 됨을 돌아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는 말씀과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네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는 말씀을 겸하여 묵상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자녀들이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골3:20) 그리고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주를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윤리적 통념이나 율법적인 규율 때문이 아니라 주 안에서 임한 사랑의 관계 때문에 순종해야 한다는 글이기에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순종한다는 것을 핑계로 주의 뜻을 거스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는 글에도 공감이 갑니다. 고르반이 그 예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공동체를 이루게 하심이 가정일진대 이 관계는 분명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사람들의 기본적 관계로서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남편과 아내의 사랑의 관계에 이어 먼저 적용되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의 사랑의 관계를 가장 잘 비유되는 사랑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식으로서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관계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는 관계와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는 것과 그 부모와 화평을 이루는 것은 하나입니다.

 

 

2. 나의 삶 돌아보기

 

도덕적 그리고 인본주의적 기준의 삶을 살았던 어린 시절, 내 안의 작은 양심과 사람의 눈을 의식한 부모 존경 흉내기 삶이 새롭게 기억 됩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세상을 일찍 떠나셨기에 아버지와의 기억은 아주 희미합니다. 다만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랄 때 키우던 소에 받혀 나뒹굴었을 때 그 소는 아버지로부터 심한 매질을 당했던 희미한 기억이 있습니다. 어쩌면 나의 존재 하나로 아버지의 기쁨이 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나의 의지로 아버지의 기쁨이 되려는 의식은 기억에 없습니다. 그 후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동안, 학교 동료에게 지기 싫어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얻어 상장을 집에 들고 갔을 때 기뻐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을 때 미소를 감추지 못하시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아마 그때에도 어머니는 아들의 존재만으로 기뻐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이 후 어머니와의 관계는 새로운 관계로 다가 왔습니다. 집안에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알고 신앙생활을 시작하였기에 집안에서 나의 일상의 삶이 조금은 불편하였지만 어머님은 항상 나의 입장이 되어주셨고 어머니께서 예수님을 영접하신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서울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너무도 짧은 기간이었기에 그리스도인으로 부모를 존중하며 바로 섬기지 못했음이 항상 아픔으로 남았습니다. 해마다 오월이 오고 어버이 주일 설교를 들을 때마다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바로 공경하고 섬기지 못했음에 대한 아쉬움에 쌓이곤 합니다. 부모 세대의 어르신들을 대할 때에도 여전히 그러했습니다.

 

믿음의 여정 가운데 나에게 영적 멘토로서의 목사님을 만나게 하심은 참으로 주께서 베푸신 은혜입니다. 함께 성경공부에서 만난 믿음의 벗과 함께 개척교회를 시작했었는데 그 때 모셨던 목사님은 저의 영적 아비로서 저의 모든 삶에 큰 영적 영향력을 끼치셨는데 저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부모처럼 여기며 살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연로하신 목사님이셨는데 강단의 말씀과 일상의 삶에 괴리가 없으셨기에 저에게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가르침을 친히 보여주신 것이었습니다. 저를 큰 아들로 부르실 정도로 사랑하여 주셨는데, 저의 존재 자체로 기뻐하시는 그 모습이 늘 그립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지 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그분은 늘 나의 일상의 삶에 계십니다. 부르심을 받으시기 전까지 몇 권의 책을 내셨는데 나의 책꽂이에서 늘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마음으로만 그쳤던 공경함이 아픔으로 다가 옵니다. 천국에서 어머니와 아내에 이어 먼저 뵙고 싶은 분이십니다. 하나님과 그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길 간구해 봅니다.

 

3. 어르신 모시기

 

오늘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이 땅에서의 부모님을 공경하며 순종의 기회를 이미 잃었기에 나의 이웃 중 어르신들을 부모를 대신하여 섬길 수 있길 소망하며 다짐해 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믿음의 이웃들 모두를 향한 공경과 섬김의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먼저 이웃 어르신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들과 함께 믿음의 여정을 같이 할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이 더 부드러워지고 넓어지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과 형편을 헤아리며 그들과 함께 이 나그네 길을 같이 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들에게 믿음을 가진 자로 드러내게 하시며 무엇보다도 믿음의 고백과 함께 하나님의 자녀로서 본을 보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그들의 따뜻한 품이 되어주고 기댈 든든한 어깨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 중 작은 자에게라도 힘이 되어 주고 벗이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믿음의 공동체에서 함께 믿음의 길을 가는 믿음의 동역자들을 허락하심은 주께서 베푸신 큰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며 하나님의 선한 일, 복음의 일을 위하여 함께 동역할 수 있음이 큰 기쁨일진대 그 믿음의 공동체가 더욱 든든해져 가며 거룩한 공동체로 서가는 길에 작은 도움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연약한 이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주며 외로운 이들에게 말동무가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의 벗으로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열린 귀를 허락해 주시길 간구해 봅니다. 믿음의 공동체와 내가 속한 그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이 나로 인하여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시며, 나의 이웃의 마음이 나로 인하여 기뻐하며 즐거워 할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오직 보혜사 성령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아름다운 믿음의 순례길이 되게 하여 주시길 간구해 봅니다.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지는 저의 일상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