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4

영적DNA

새벽지기1 2018. 1. 14. 16:38


이따금 나는 나의 백일 사진과 첫 돌 사진을 비롯한 나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본다. 물론 흑백사진이다.

당시 부친이 독일산 사진기를 갖고 있었기를 늘 찍어주셨다.

어릴 때 그 사진기를 만지고 장난친 적도 있었다.

내가 아꼈던 책 중 미국 상품들을 소개하는 3000페이지 해당되는 캐달록(catalog)이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입는 옷이나 물품들을 소개하는 책이었다.


난 그 책을 보면서 외국에 대한 꿈을 가져보았다.

부친이 미국인들의 물품을 판매했기에

내 집에는 미국인들이 입고 다닌 옷이나 장난감들이 이따금 갖고 놀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이 지나 이제는 그 어린 시절을 기억시킬 손자나 손녀를 볼 아니에 이르렀다.

세울이 참 빠르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도 걸어가야 할 세월이 수십 년 남았으니 방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여겨진다.


새벽기도회를 마친 후 이따금 13층까지 뛰어서 올라가본다.

10층에 이르면 숨이 가쁘기도 하지만 다리의 근육이 당김을 느낀다.

그래서 11층부턴 뛰지 않고 걸어서 오른다.

앞으로 얼마나 더 숨이 차지 않고 단숨에 13층까지 오를 수 있을지. . . .


난 모친의 DNA를 지니고 있다.

이북출신이었던 모친은 열심이었다.

40대 중반에 남편을 여의고 혼자 두 자녀를 키우면서 살았다.

난 열심히 살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모친을 보며 당시엔 왠지 싫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머리를 숙여진다.

돌아가시기 얼마전까진 눈물이 내 앞을 막을 정도로 나에게 과분하게 행하신 행위를

결코 눈을 감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아들 샘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와서 한국문화를 배우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살겠다는 심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내 심정을 흥분된다.

어떤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젊은 시절 과부가 된 모친의 삶을 짚어보면 훌륭한다는 말 외에는 말할 것이 없다.

고집적이지만 하나님을 엄청나게 두려워하는 신앙을 내 평생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난 그분의 영적 DNA를 지니고있다. 그래서 어릴 배부터 배운 기도의 습관이다.

조금 신학적으로 변하긴 했어도 그 순전한 자세만큼은 고수하고 싶다.


구태의연하다고 여겨질 정도며 맹신적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지만 그 열성을 결코 난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난 그분의 영적 DNA를 지니고 있다.
외롭고 힘들 때 모친처럼 기도할 것이다.

기쁘고 잘 나갈 땐 찬송 부르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돌릴 것이다.

나의 모친의 영적 DNA를  난 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친이 섬긴 하나님을 난 섬길 것이다.


결코 후회하지 않은 신앙을 고수한 것처럼 난 묵묵히 이 길을 후회 없이 완주할 것이다.

이와 같은 나의 영적 DNA가 나의 아들에게 있음도 확신한다.

정말 감사한 것은 샘이 내가 졸업한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하겠다는 것이

그가 모친의 영적 DNA를 가진 것이라 사료된다.


우리는 누구의 영적DNA를 지니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자.

나의 영적 DNA가 나의 자녀에게 있는지 확신해야 한다.

나의 하나님만 아니라 그의 하나님도 됨을 우리는 소망해야 한다.

우리 안에 그분이 새긴 영적 DNA를 잘 간직하며 발전시키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