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체험보다 말씀 / 박영돈목사

새벽지기1 2016. 10. 2. 06:38


체험보다 말씀

우리 주위에는 신비하고 기이한 영적 체험을 한 이들이 많다. 사람을 보기만 해도 그 사람의 죄와 비밀이 보인다는 이도 있다. 목사가 자신의 특별한 체험을 설교 중에 슬쩍 흘리면 교인들이 그 목사를 굉장히 신령한 사람으로 우러러볼 수 있다. 어떤 목사는 자신은 교인들의 눈만 봐도 기도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그의 영적인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교인들이 그 목사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눈을 마주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일종의 으름장을 놓는 것이며 겁박하는 것이다. 목사가 자신의 독특한 영적인 체험이나 카리스마를 은근히 과시하고 나팔불면 그것이 교인들을 교묘히 컨트롤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신통한 영력을 은밀히 과시하는 목사를 희한하게도 좋아하고 따르는 교인들이 많다.

나는 제자목사들에게 어떤 신령한 체험을 했으면 혼자만 간직하고 교인들에게는 함구하라고 권면한다. 오랜 기간 신앙생활과 교회사역을 하다보면 다양한 영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발설하면 교인들이 놀랠만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목사가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기 위해 간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순수한 의도로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만 드러나기보다 자신이 은근히 부각되며 순진한 교인들이 거기에 과도하게 끌릴 수 있기에 자기 체험을 말하는 것에 각별한 자기 감춤과 절제가 필요하다. 바울은 삼층천을 체험했음에도 사람들이 자신을 지나치게 생각할까봐 그에 대해 언급하기를 극히 꺼려했다. 그는 자신의 놀라운 체험보다 십자가의 놀라운 복음만 전하기를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