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평생 세리의 마음으로 강단에 오르는 목사 / 박영돈목사

새벽지기1 2016. 10. 5. 07:08


평생 세리의 마음으로 강단에 오르는 목사

오래 전에 들은 얘기다. 어떤 목사가 자기가 설교하는 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의 위선 때문에 너무도 괴로워서 하나님께 죽기를 구했다고 한다. 다행히 그 후에 주님의 은혜로 그런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 양심이 살아있고 그런 고뇌에서 결국 자유한 그 목사가 부럽고 멋져보였다. 그러나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목사에게 그런 갈등과 고뇌가 사라질 수 있을까? 자기가 설교한 대로 자신이 산다는 떳떳함을 만끽할 수 있을까? 영적으로 어둡고 둔감하여 자기착각과 기만에 빠지면 그러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영적으로 성숙하여 영적인 촉각이 예민해질수록 자신이 전하는 말씀과 자신의 모습 사이의 괴리를 보며 신음하며 탄식하게 된다. 그런 깊은 의식이 자신은 말씀을 다 누리고 살아내는 듯 한 경건의 폼을 잡으며 도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강단에 오르지 못하게 한다.

오히려 복음의 영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며 말씀을 자신 삶과 인격 속에 온전히 녹여내지 못한 자로서 부끄러움을 안고 세리와 같은 마음으로 가슴을 치며 강단에 올라가 겸손히 말씀을 시중 들게 한다. 이 신음과 탄식과 애통함은 주님 앞에 설 때야 사라지며 그 때까지는 설교자를 강단에서 까불지 못하게 하며 납작하게 하는 안전장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