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강압된 의지(forced will) / 박영돈목사

새벽지기1 2016. 10. 12. 07:29


강압된 의지(forced will)

어거스틴에 의하면, 자유의지의 핵심은 우리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에 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진정으로 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으면서 부득이하게 행할 수 있다. 죄의 고통스러운 결과와 징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죄를 안 지을 수 있고 사람들로부터 받는 칭찬과 영광 때문에 선을 행할 수 있다.


우리의 종교적인 열심을 자극하는 최고의 촉진제가 인정욕구인지 모른다. 우리는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경건해지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믿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경건의 유익과 명성을 더 원한다.

나는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내가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진정으로 원치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발견하였다. 내가 진정으로 목말랐던 것은 성령 충만으로 인해 주어지는 혜택, 즉 자기실현과 성공적인 사역을 위한 능력이었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선한 동기도 있었겠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던 것은 자기 영광과 명성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선하고 거룩한 것을 정말 원하고 즐거워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자기중심적인 욕망과 목적에 사로잡혀 그것을 갈망한다. 특별히 주의 일을 하는 나 같은 목사들이 그렇다. 어거스틴의 말대로 우리의 자유의지는 자기 사랑의 노예인가 보다. 그 의지는 오직 자기 영광과 행복을 추구하는 자기왕국에서만 자유하다. 우리 의지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하나님의 왕국에서 진정으로 자유하기를 소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