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프란시스 쉐퍼

종교개혁은 성경적 인간관에 의해 기독교와 일반 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 프란시스 쉐퍼

새벽지기1 2016. 7. 29. 07:37


성경을 통해 인간의 기원과 누구라는 것을 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인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생할 때 놀라운 존재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만드셨기 때문에 훌륭한 존재다. 인간은 타락 이전의 원래 상태 때문에도 소중한 것이다. 인간의 기원을 모르고서는 사람들을 인간답게 대할 수가 없고, 높은 수준의 참 인간으로 그들을 대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누구라는 것을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그러므로 인간은 놀라운 존재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인간의 다른 면을 말씀해 주신다. 타락에 관해서 말씀하신다. 이는 우리가 인간을 이해하는 데에 알아야 할 다른 문제에 눈을 뜨게 한다. 왜 인간은 그렇게 훌륭하면서도 그렇게 결함투성이인가?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훌륭하지만 역사의 어느 시공간에서 인간이 타락했기 때문에 결함이 생겼다고 가르친다. 종교개혁자들은 인간이 하나님을 거역했기 때문에 지옥에 갈 것을 알았다. 종교개혁자들과 이들을 좇아 북부 유럽의 문화를 이룩한 사람들은, 인간이 존재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도덕적으로 죄를 짓긴 했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전혀 무가치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대인은 인간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대인과는 정반대로 생각했다. 비록 타락했을망정, 또한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초인간적 해결과 그의 대속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이긴 하지만, 인간이 아무것도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인 결과로 종교개혁은 사람들 개개인이 기독교인이 되게 하는 데와 일반 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종교개혁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께서 상층부하층부에 관하여 성경을 통해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 즉 하늘에 속한 것에 대한 참된 진리를 계시로 말씀하시고, 자연, 즉 우주와 인간에 관한 사실도 참된 계시로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그들은 지식의 참된 통일을 이룩하였다. 그들에게는 르네상스에서 다루던 자연과 은총의 문제는 없었다. 그들은 참된 통일성을 갖고 있다. 상하층의 양 영역에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것에 근거한 통일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퀴나스에 의하여 자유를 구가하게 된 인본주의와 로마 카톨릭식의 인본주의와는 달리 개혁자들에게는 자율적인 부분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예술과 과학에 대한 자유가 없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니, 정반대로 계시된 규범 안에서 가능한 참된 자유를 향유할 수가 있었다. 예술가나 과학자 역시 성경의 계시 아래 있기 때문에 자율적인 것은 아니다. 예술과 과학이 자율적으로 되기를 시도할 때마다 항상 어떤 원리가 나타났다. 즉 자연이 은총을 잠식해 버려서 예술과 과학이 곧 무의미해지기 시작했다.

 

종교개혁은 실로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비록 우리 세대가 지금 폐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문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종교개혁은, 20세기의 사고방식을 빌리면 프로그램화되지 않은 인간인 한 아담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는 컴퓨터 시스템 안에 있는 구멍 뚫린 카드로서 정립된 존재가 아니다. 20세기 인간은 결정주의 사상에 젖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간상을 상상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전적으로 결정되었거나 조건 지어진 것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개념을 내세우는 입장을 취한다. 아담은 프로그램화되지 않은 인간이었으며, 의미 있는 역사 속의 한 의미 있는 인간으로 역사를 변경시킬 수 있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고수하려고 하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진리를 상실하였기 때문에 이 개념을 고수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종교개혁 사상에서 우리는 인간은 중요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반역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는 실제로 반역했으며 그것은 연극의 한 토막이 아니다. 인간은 프로그램화되지 않은 존재이며, 실제로 반역했기 때문에 진정한 도덕적 죄책이 있다. 이것으로 인해 개혁자들은 또 다른 진리를 이해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에 대하여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이해했다. 그들은 예수께서 대속자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인간을 진정한 죄책에서 구하기 위한 제물이 되었다고 이해했다. 진정한 도덕적 죄책에 대한 성경의 개념을 심리학적으로든, 신학적으로든 함부로 변경한다면 예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그 견해는 더 이상 성경적인 견해가 아닌 것이다.

 

- 프란시스 쉐퍼, 이성에서의 도피, 3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