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죽이는 일과 살리는 일 - 칼빈

새벽지기1 2016. 7. 18. 14:27


죽이는 일과 살리는 일

그런데 오래 전 옛날부터 지식이 있는 몇몇 사람들이 성경의 원칙에 따라서 단순하고도 진실하게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서 말하기를 회개는 두 부분으로 - 곧 죽이는 일 (mortification)과 살리는 일(vivification) - 되어있다고 하였다.

그들은 여기서 말하는 죽이는 일이란 죄를 깨닫고 하나님의 심판을 알게 됨으로써 알게 되는 영혼의 슬픔과 두려움이라고 설명한다. 누구든지 죄에 대한 참된 지식을 갖게 되면 죄를 진심으로 미워하고 혐오하기 시작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어서 자기 자신을 마음 깊이 불쾌하게 여기며 스스로 비참한 자요 버림 받은 자라고 고백하게 되고 자기가 다른 사람이기를 바라게 된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 의 심판에 대해 지각을 얻게 되면(죄와 심판은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고 완전히 무너지고 낮아지고 던져진 상태에서 떨게 된다. 그리고 실망과 절망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바로 이것이 회개의 첫 번째 부분으로서 보통 통회 (contrition)라고 부른다.

또한 살리는 일이란 믿음에서 생겨나는 위안과 위로(consolation )를 가리킨다. 즉 사람이 죄를 의식하여 슬픔을 갖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완전히 무너져 버린 상태에서 다시 하나님의 선하심을 - 그의 긍휼하심과 은혜와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 등을 - 바라보게 되면 스스로 일어나게 되고 마음을 가다듬게 되여 용기를 갖게 되고 말하자면 죽음에서 생명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는 말이다. 이 두 단어들은 올바로 해석하기만 하면 회개에 담긴 의미를 충분히 잘 표현해준다 하겠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살리는 일‘올 불안과 두려움이 진정된 이후에 얻게 되는 마음의 행복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살리는 일이란 오히려 거룩하고 헌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열심을 의미하며 거듭남에서 생겨나는 열심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죽어서 하나님께 대하여 살기 시작한다는 말처럼 그런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