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회개 : ‘죽이는 일’과 ‘살리는 일’- 칼빈

새벽지기1 2016. 7. 20. 07:41


회개 : ‘죽이는 일살리는 일

셋째로 남은 것은 회개가 두 부분 - 곧 육체를 죽이는 일과 영을 살리는 일 으로 되어 있다는 우리의 진술을 설명하는 일이다.

물론 일반 백성들의 수준에 맞추느라 단순하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지만 선지자들의 말씀이 이 사실을 분명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서. "악행을 그치고 선을 행하라( 37:27)고 하기도 하며 또한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주라(1:16-17)고도 말씀한다.

그들은 악에서 돌이키라고 촉구할 때에 육체를 완전히 멸할 것을 요구한다. 육체가 악과 패역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을 벗어 버리고 우리의 타고난 성정과 결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을 전부 다 씻어내지 않고서는 육체를 완전히 멸했다고 생각할 수도 없다. 따라서 육체의 모든 감정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므로(참조 롬8:7), 그의 율법을 순종하는 데로 나아가는 첫 걸음은 바로 우리 자신의 본성을 부인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선지자들은 거기서 이어지는 열매들로- 곧 의와 공의와 자비 등- 말미암아 새롭게 될 것을 말씀한다. 그러나 지성과 마음 그 자체가 먼저 의와 공의와 자비에게로 끌리지 않고서는 그런 의무를 정당하게 시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성령께서 바로 그 일을 행하신다. 성령께서 그의 거룩하심을 우리의 영혼 속에 불어넣으사 그의 거룩하심 속에서 푹 젖어 새로운 생각과 느낌을 갖도록 하셔서 전적으로 새로워진 상태가 되도록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돌아서 있기 때문에, 자기를 부인하는 일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올바른 것에게로 나아가게 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성경은 자주 권면하기를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세상과 육체를 포기하고 우리의 악한 정욕과 작별을 고하며 성령이 새롭게 되라고 하는 것이다(4:22-23). 사실 죽이는 일’ (mortification)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의 예전 본성을 잊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경고해 주고 있다.

성령의 검에 우리 자신이 죽임을 당하여 완전히 무가 되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게 되지도 않고 경건의 기초적인 사실들을 배우게 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죽이는 일이라는 단어 자체가 시사해 주는 것이다.

애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의 반열에 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적인 본성이 죽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선언하기라도 하신 것처럼 말이다.

- 기독교 강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