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스크랩] 성전을 떠나시는 하나님의 영광

새벽지기1 2015. 12. 11. 06:11

성전을 떠나시는 하나님의 영광



유다왕국이 바벨론에 멸망당하기 몇 년전(BC 592년),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에서 떠나가고 그 대신 성전에서부터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환상을 보았다. 에스겔서 8장에서 11장까지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에서 떠나는 것이 점진적으로 묘사되었다. 


지성소 법궤 위에 머물던 하나님의 영광이 그 곳을 떠나 성전 문지방에 이르렀다(겔9:3). 이는 하나님이 성전을 떠나시기 위한 첫 움직임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안에서 성전 밖으로 나가심을 의미한다. 이어서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 그룹들 위에 머물고(10:18), 다시 하나님의 영광이 그룹들이 성전으로 들어가는 안뜰의 동..문에까지 이르렀다(10:19). 급기야 성전을 떠난 하나님의 영광은 예루살렘 성을 벗어나 동쪽 산으로 옮겨갔다(11:23). 이렇게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과 예루살렘으로부터 서서히 떠나는 것을 에스겔은 목격하였다.


에스겔이 본 환상이 과거 유대나라에만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머지않아 닥칠 비운을 예고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불길한 예감일까?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는 환상이 지금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과 자꾸 오버랩이 되는 것은 어찜인가?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하나님의 영광이 한국교회에서 서서히 떠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위기 의식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에게서 떠나고 있는데도 우리들은 영적으로 너무 어두워 그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날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 교회에서 완전히 떠나버려도 우리는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즐겁게 예배드리고 찬양하며 뛰놀 것이다.


무엇을 근거로 멀쩡한 한국교회를 온통 잿빛으로 덧칠하여 음산한 망국적 분위기를 조장하는가 하고 언짢게 생각할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이라면 한국교회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직감할 것이다. 과거 구약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한국교회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과거 하나님을 성전에서 떠나게 한 주된 요인이 성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증한 우상숭배의 행위였다(8:6). 에스겔은 성전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더 사악한 우상숭배의 행태들을 목격하였다. 성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더욱 거룩해져야 하는 성전의 구조와는 정반대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럽고 가증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성전이 거룩한 신앙의 진원지가 아니라 우상숭배의 중심지, 소굴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도 가장 무서운 영적인 타락은 새로운 성전인 교회안에 우상을 세워놓고 섬기는 일이다. 지금 교회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더 매혹적인 우상이 세워져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하는 돈과 물질이라는 맘몬신이다. 이 시대의 최고의 맛, 돈맛이라는 영화제목처럼 이 우상은 매우 달콤하고 감미로운 맛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돈과 함께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우상들, 곧 권력과 성공과 쾌락이 교회안에서 버젓이 숭배받고 있다. 그것도 예수의 이름으로 말이다. 교회에서 겉으로 나타나는 예배와 경건의 모습은 그럴싸하게 거룩해 보이지만 교회안으로 들어갈수록 거룩해야 할 교인들의 심령의 지성소에는 가증한 우상들로 가득하다. 교인들이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하나 마음으로는 하나님과 멀다.


과거 성전 안에서 제사장들이 앞장 서 우상숭배를 자행했듯이 교회의 목사들이 선봉에 서서 현대판 우상숭배를 부추기고 있다. 과거 성전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가증한 우상들이 가득했듯이 성령이 거하시며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이 흘러나와야 할 목사의 심령 지성소로 들아갈수록 간교한 탐욕이라는 우상이 자리잡고 있다. 목사들이 하나님의 거룩함과 영광보다 목회성공과 명예와 권력을 더 탐하는 것이 바로 한국교회를 타락하게 한 우상숭배이다. 이스라엘의 타락이 성전 제단앞에 세워진 우상에서 비롯됬듯이 교회의 타락도 교회 강단을 맡은 목사의 심령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이라는 우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런 목사의 종교적인 탐욕이 천사의 언어로 교묘히 포장되기에 교인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것이다. 성전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돈을 들여 웅장한 교회당을 짓고 열심히 전도해서 그 성전을 사람들로 가득 채우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교회와 영혼들을 사랑하며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라는 거룩한 명분으로 교인들을 독려한다. 교인들의 재정과 에너지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보다 목사의 야망을 성취하는데 사용하도록 교묘히 유도한다. 설교를 교회성장의 도구로, 자기목적과 야망 성취의 수단으로 이용한다. 그러니 어떻게 그런 설교가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음성을 전하는 말씀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런 썩은 영적 양심을 먹고서야 어찌 교인들이 그리스도안에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변화된 삶을 살 수 있겠는가? 강단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오염된 메세지가 교인들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교회건물을 지어놓고 수많은 사람들을 그 안에 끌어다 놓았지만 그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 수는 없는 것이다.


얼마전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한국교회가 건물 건축을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한 액수가 무려 4조 5천억에 달한다고 한다. 목동에 있는 어떤 교회는 매달 지불하는 이자만 몇 억이나 된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가 줄어들 뿐 아니라 기독교인의 수도 현저히 감소되고 국내외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 예상되기에 교회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파산하게 될 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향후 10-20년 후 큰 교회당들이 어떻게 될지가 매우 염려스럽다. 지금 20대 이하의 어린 세대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채 5%도 안된다고 한다. 주일학교가 붕괴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교회는 곧 몰락한 서구교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유럽에서 수많은 교회당들이 술집과 모텔로, 아니면 이슬람교의 모스코로 팔리고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교회의 비참한 말로이다.


주님의 교회가 이렇게 급속히 쇠락해가는 것을 보면서 아무런 염려와 문제의식 없이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은 좀 더 진지하게 하나님앞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얼굴을 간절히 찾아야 할 때이다. 이렇게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고 애통해 하는 심령을 하나님은 결코 외면할 수 없고 떠나실 수 없을 것이다. 마음속에 은밀한 우상숭배가 교회에서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몰아낸다면, 마음의 중심으로부터 하나님을 사랑하고 갈망함이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끌어당긴다. 


한국교회를 서서히 떠나시려고 움직이는 하나님을 붙잡는 유일한 길은 목사들이 먼저 깊이 회개함으로 목회성공과 권력과 명성이라는 우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함을 우선적으로 갈망하는 것이다. 우리 교인들도 돈과 권력과 쾌락이라는 우상을 마음의 지성소에서 몰아내고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분을 알기를 힘쓰며 그의 거룩함을 추구하는 삶으로 돌이킴이다.


이같이 우리 교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지 못하게 하는 목사와 교인들이 점점 많아질 때, 한국교회는 깊은 침체의 나락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높이 부상하게 될 것이다. 비록 우리 교회가 건물이 없고 가난하고 초라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한다면 가장 복되고 영광스러운 교회가 될 것이다. 이런 교회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며, 하늘의 비전이다. 그것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구하고 이 민족을 살리는 길이다.


박영돈 목사

출처 : 물과피와성령(water and blood and the Holy Spirit)
글쓴이 : 새언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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