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두움이 채 가시지 않고 있고 아주아주 오랫동안 우주를 여행해온 별빛도 또렷하다.
아침거리의 모습은 여전히 분주하다.
괭음을 뿜어내는 공사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밤새 거리를 누비며 승객과 씨름한 택시들이 둥지를 찿는 새들처럼 줄지어 차고로 들어오고 있다.
가을비가 몰고 온 차가운 아침공기는 마음마저 움추리게 하고 있다.
벌써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보내고 싶지 않은데...
가을 단풍을 뿜어내고 있다는 남녁 산들이 그립다.
차량 행렬로 가득한 자유로와 올림픽대로의 모습이 장관이다.
헤드라이트 불빛은 마치 어느 영화 장면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갑자기 내려간 수은주로 인해 그 수를 더했나보다.
버스 안 풍경도 지난 주와는 사뭇 다르다. 옷차림이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옆길 도로 위의 낙엽이 가을멋을 더하고 있다.
낭만을 생각하는 습관은 빗자루를 들고 분주히 쓸어담고 있은 모습에 멈추어 버린다.
지난 주말 잠시 서점에 들렸다가 문구코너에서 신년 다이어리 한 권 구했다.
예년보다 한 달여 일찍 손에 넣었나보다.
벌써 새 해를 맞이해야할 때가 되었다는 사실이 저으기 묘한 생각을 자아낸다.
나이듦에 둔감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틀렸음이 확인된다. 아니 오히려 더 민감한가 보다.
하고픈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이 새롭다. 황금보다 더 귀한 것이 지금이라는 글이 떠오른다.
고향의 가을이 그립다.
궁남지 가을풍경이 눈에 선하다.
지금 쯤 패잔병 같은 연꽃밭과 벌거벗은 버드나무로 조금은 쓸쓸하겠지만
나름 풍미가 있겠고 이젠 철새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겠지.
아마도 부소산 가을 단풍은 아직 가을을 붙잡고 있겠지.
그 곳을 찾은 지도 꽤나 되었는데 낯설지 않음은
젊은 시절 충열사 바로 옆에 있는 집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을을 보낸 기억 때문인가 보다.
친구야!
그간 잘 지내고 있었지?
틀에 박힌 일상 속에서 무엇에 그리 마음을 빠앗기고 살아가고 있는지,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잃고 살아가고 있다네.
주어진 새벽시간과 잠자리에 들기 전 돌아보며 기도하고 있음에 위로삼고 지내고 있다네.
지지난 주말에 친구들과의 가을산행 때에 몇몇 친구들을 만날수 있음도 소중하게 기억되고 있다네.
그러한 때에 친구의 모습을 볼 수 없음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곤 한다네.
속히 건강이 회복되에 함께 할 수있길 소망한다네.
올 한해 친구의 농장에도 주님께서 베푸신 풍성한 거둠이 있었겠지?
귀한 아들이 함께 하고 있음이 큰 기쁨과 의지가 되었겠네.
부디 몸과 마음이 주 안에서 더욱 강건하며 가족과 더불어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나닐되길 기도하네.
친구야!
이제는 다시한번 우리 몸을 추스려야할 때가 오나보네.
점점 추위에 민감하기에 겨울이라는 말에 마음마저 움추러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네.
사랑방 아랫목 같은 고향이 그리워지고 먼저 떠나간 이들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인가 보네.
우리 주 안에서 함께 하는 나날 되세!
친구를 기억하며 위하여 기도할 수 있음도 주님의 은혜임을 감사하는 아침이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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