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가을처럼 익어가면 좋겠네요

새벽지기1 2015. 10. 22. 08:29

 

 

가을은 가을이어서 좋다.

가을이 깊어가니 내 마음도 가을에 물들어가나 보다.

비록 황사와 미세먼지가 아침해를 가려도 가을은 가을이다.

이 또한 가을비로 물러갈 터이니  곧 그 때가 이르겠지.

가뭄으로 메마른 이 땅에 풍족한 단비가 내리면 좋겠다.

 

바닥난 것은 저수지뿐이랴?

내 마음도 그러한가 보다.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그리도 쉽게 망각하며 나의 영혼이 이리도 메말랐는지.

일상에 매몰되어 무디어져만  간다. 주님께 아뢸 일이다.

그래도 감사할뿐이다.

상한 심령을 긍휼히 여기시며 때를 따라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께서

나를 돌아보시기에 감사한다. 분명 강물같은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시리라.

 

지난 주말, 기행이 친구의 아들 결혼식의 감흥이 새롭다.

일 년 전 한나 결혼식 만큼이나 새롭게 다가온다.

주례없는 결혼식에 축사를 부탁해온지라 망설이다가 그러하마라고 대답을 하고 말았다.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는 말에 거절을 못했다.

그 부탁의 말 또한 아주 단순하다.

아버지의 절친이요 아버지 결혼식에서 사회를 맡았기에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그날 저녁 축사의 원고를 두 딸에게 보냈다.

사실 축사의 내용은 두 딸에게 얘기하고  싶은 내용이다.

두 딸의 결혼식에서도 그렇게 얘기했을게다.

비록 5~6분의 짧은 것이지만 어쩌면 이제까지 살아온 나의 삶과 가치를 말하고 싶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나의 마음 속에는 많은 상념이 오갔다.

순간순간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고 알 수 없는 감흥에 사로잡히기도 핬다.

행복해하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바라보고서야 마음을 바로 잡았다.

 

다음 날 두 딸의 반응에 저으기 놀랐다.

그 축사 원고로 인해 마음이 그러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축사 내용 중...
'지내간 저의 삶 중에 가장 의미 있고 후회없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한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이와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루며 자녀를 낳고

그 자녀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다시 태어나도 그 길을 갈 것입니다.' 라는 내용 때문이었을겝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서울숲공원과 한강공원을 산책하고,

노래방에서 흥겹게 뒷풀이를 하고 저녁식사를 마치니 헤어져야할 시간, 

늘 그렇듯이 다음을 약속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돌아왔지요.

아주 먼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고 몸을 천근 만근인데 또 다른 기쁨을 선물받고 돌아온 기분이었답니다.

 

어제 저녁에는 두회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지요.

아마도 일상 중에 통화를 한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주 반가웠지요.

지난 토요일 뒷풀이 소식을 묻고는, 예기치 않게 작은 딸 은혜의 신상을 묻더라구요.

대전에 살고 있는 친구로부터 아들 신부감 소개부탁을 받았는데 내 생각이 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요즘 은혜의 마음이 제법 준비되었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부디 주께서 예비하신 발걸음이 되길  바래봅니다.

 

친구여!
가을이 깊어가니 일교차가 제법 커갑니다.

우리도 제법 나이가 들어가니 일상의 변화에 몸이  제법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곤 하네요.

부디 주 안에서 몸과 마음이 평안하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주 안에서 평안한 날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