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우리의 삶도 이 가을을 닮기를!

새벽지기1 2015. 10. 15. 07:33

 

 

여느 때보다 10여분 일찍 나왔을뿐인데...
아직도 먼동이 트고 있는 하늘에는 별들이 빛을 발하고 있고 거리에는 어두움이 깔려있다.

자동차들의 전조등 불빛에 눈이 부시다.

가을이 오는가 싶었는데 벌써 한복판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무디어졌나보다. 아니 조금은 외면하고 싶나보다.

 

차창으로 어렴푸시 보이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아침안개에 둘러쌓인 모습이다.

한창 억새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그곳, 해가 갈수록 그 멋을 더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산책길에서 만난 그 장관이 눈에 선하다.

잠시후면 아침 햇살이 빛을 발하면 그 신비를 더하겠지.

 

가양대교에서 바라보는 한강 또한 그 매력이 여전하다.

멀리 윤곽이 보이는 고층건물들과 제법 어우러진다.

벌써 강북강변도로나 88도로는 자동차들로 가득하다.

참으로 부지런한 발걸음들이다.

버스 안이 텅 비어있다. 10여분 차이가 분명하다. 우리들은 이미 시간에 길들여져 있나보다.

 

친구야!
그간 주 안에서 평안했지?
추석 이후 나의 마음과 생활에 알 수 없는 상념과 주변상황으로 일상의 흐름에 맥이 끊어졌었나 보다.

추석 연휴 때는 갑자기 심해진 일러지 비염으로 병원신세를 여러번 지기도 했지.

오랫동안 지고 살아왔던 알러지 비염이기에 대수롭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경험을 했다네.

 

비염으로 시작된 증상이 눈과 목으로 그리고 가슴까지 이어졌다는 의사의 진단에

조금은 의아했지만 자세한 증상을 설명하는 의사의 말에 수긍하고 말았다네.

눈이 갑자기 침침하고 목은 무엇인가 걸려있는 느낌이고 가슴은 답답하여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던 증상이

알러지비염으로부터 오는 흔하지 않는 증상이라는 설명에 저으기 놀랐다네.

주사와 함께 일주일 정도 약을 복용하면 좋아질 것이라는 진단이 지금와서야 맞았다고 인정하게 되었다네.

 

아직도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면 친구의 생각이 나곤 했다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친구의 형편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이어 더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네.

우리네들도 이젠 모두가 육신의 연약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공감하지만

그 고통이 다가오면 쉽사리 마음마저 무너저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네.

 

친구야!
그래도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으니

그저 마음을 모으고 손을 모으고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가보세.

우리의 선한 목자되시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쉴만한 물가로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리라 믿고 같이 가보세!

여기까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은혜를 베푸셨던 주님께서는 분명

우리들의 남은 삶도 주님께서 친히 선한 길로 인도하시겠지.

 

비록 우리의 믿음이 연약하고 육신이 연약하여 주님의 뜻을  다헤아리지 못하며 그 뜻대로 살아가지 못해도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께서 분명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시며 우

리들의 삶을 통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시리라 믿고 기도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보세.

 

지하철 승강장 한 모퉁이에서 두루말이 김밥과 물만병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중년의 모습이 눈에 띄네.

갑자기 가을의 찬공기가 더 스며드는 느낌이네. 옷깃을 여미게되고.

여의도광장은 여전하고 여기저기 분주한 발걸음도 눈에 띄네.

 

친구야!
오늘도 주 안에서 강건하자!
주말에 있을 기행이 친구 아들 결혼식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또 하나의 기쁨으로 다가온다.
친구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