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친구야! 우리 같이 기도하자

새벽지기1 2015. 10. 1. 07:43

 

 

옅은 구름에 묻힌 아침하늘이다.

아마도 새벽녘에 가을비가 잠시 다녀갔나 보다.

아스팔트 위에 아직 흔적이 조금 남아있다. 

어저께 온 듯한 가을이 이렇게 빠르게 깊어가다니!

아침해도 오늘따라 게으르다. 조금은 스산한 아침이다.

추석잔치 뒤끝이  마치 가을운동회를 끝낸 시골학교 운동장을 떠오르게 한다.

 

꽤나 낯선 분위기다. 일 주일여 만에 버스를 타본다.

그러나 지하철역을  향하는 빠른 발걸음은 여전하다.

재촉하는 발걸음에 무엇인가 부딪히는 촉감이 다르다. 낙엽이다.

마음 한구석에 작은 울림이 있다. 다시한번 가을이 다가온다.

낭만이 아니라 적막함이다. 다만 이 가을을 주신 그 분이 계시기에 나를 돌아보게 됨은 또 하나의 감사이다.

 

친구야!
추석연휴는 잘 지냈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명절이 되었다.

우리들이 그만큼 나이가 들었음이 틀림이 없다.

출가한 자녀들이 친정을 찿는다는 풍경에 제법 익숙해지나 보다.

아들 같은 사위를 만나고 오랜만에 가족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 연휴였다.

 

친구야!
건강은 어떠하니?
혹 몸이 불편하여 서울나들이를 못한 것은 아닌지 궁굼하구나.

불편함에 쉽게 익숙해지면 좋으련만... 그리고 속히 그 불편함에서 자유로워지면 좋으련만...

비염알러지에 밤잠 못 이루며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다가 곧바로 부끄러워지는 것은

친구의 아픔이 내게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지.

기도할 수 있음에 소망의 끈을 붙잡고 오늘을 살아내야겠지.

 

친구야!
우리 힘내자.

주께서 허락하신 우리네 삶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꿈꾸어보자.

우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시며 사모하는 심령을 보살펴 주시는 주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오늘이 되는 소망을 갖고 오늘을 살아보자.

우리의 마음이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며 감사하는 하루가 되자.

 

친구를 기억하며
친구와 같은 하늘 아래에 호흡하며
친구를 위하여 기도하며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음은 오직 주님의 은혜이구나.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