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을 넘어왔음이 분명하다.
아침공기도 제법 쌀쌀하다. 콧등에 스치는 바람결이 조금은 새롭다.
눈앞에 펼쳐지는 공원의 모습도 달라보인다.
아마도 이미 나의 마음 속에 찿아온 가을이 나의 눈을 가을색으로 바꾸었나보다.
붉은 담벽의 호박꽃도 마지막꽃을 피우고 있다.
아름다운 계절이 짧게 머물지 않도록 준비해야겠다.
버스 안 풍경도 새로워졌다.
방학을 끝낸 학생들의 모습으로 부산해졌다.
복장도 달라졌다. 수험생들인가 보다.
등에 메고 어깨에 걸친 가방이 무거워 보인다.
무표정한 그들의 모습이 조금은 숙연해보이기까지 한다.
이들에겐 잔인한 계절일턴데 ...
갑자기 이들 얼굴에서 고통의 모습이 비추어진다.
이 또한 지나갈터인데 이들이 소망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주어진 길을 가면 좋겠다.
갑자기 나의 길도 생각해본다.
여기까지 지내온 여정, 분명 은혜의 길이요 감사의 길임이 분명하다.
다만 순간순간 반복되어 나타나는 많은 삶의 무게는 여전히 무겁기만하다.
익숙해질만도 한데 지나온것까지 더하여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몸과 마음이 조금은 예전과 다른가보다.
주위를 돌아보며 나도 꽤나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는 묘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도 오래전 생각했던 현재의 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기에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이 나이가 되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며 무슨 소망을 갖고 살아갈까 하는 무거웠던 생각이 빗나갔으니 말이다.
왠지 요즘들어 할일은 더 많아지고 하고픈 일 또한 많아졌음에 마음을 다잡아보곤 한다.
아마도 남은 삶은 분명 살아온 날보다 짧을 것이란 사실에 조금은 숙연해지고,
지나온 삶 속에서 쉽게 발견되곤히는 많은 아쉬움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인가 보다.
어제는 오랜만에 큰아이 한나와 저녁을 같이 하고 밤늦게까지 함께 했다.
오늘 있을 교육프로그램이 집 가까이에서 있어 이를 핑게로 친정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허락을 받았단다.
여전히 크게 느껴졌던 빈자리가 이전보다 더 풍성하게 채워진 분위기다.
동생과 함께 나누는 많은 얘기들을 듣노라니 일년 가까이되는 신혼생활이 얘기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나보다.
작은 아이 은혜가 며칠전 가졌던 소개팅 얘기를 할때는 웃음보따리가 터지기도 했다. 아직 하나님의 때가 아닌가보다.
친구야!
친구에게도 이 좋은 계절이 더욱 풍성하며 의미있길 소망한다.
무엇보다도 영육간 강건하며 날마다 이어지는 삶에 주님의 기쁨과 평안이 차고 넘치길 소망한다.
아직 손주 소식은 없니? 그리고 귀한 아들의 혼사 소식은?
모든 일들이 주님의 은총과 섭리 가운데 순조롭길 기도한다.
친구야!
얼굴 본지도 꽤 되었구나.
다음달에 있을 두회 아들 혼사에는 볼 수 있길 소망해본다.
오늘도 주 안에서 강건하자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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