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일상의 삶

새벽지기1 2015. 8. 21. 11:02

 

조금은 낯선 아침이다.
아직 구름을 벗어나지 못한 햇님은 그 모습을 감추고 있고,

아침 안개가 시야를 흐리게 하고 있다. 

휴암공원의 모습이 왠지 달리 보인다. 누군가 말끔히 단장해 놓았다.

버스정류장까지 오는 길 분위기도 무엇인가 달라져 있다.

밤새 길을 누빈 기사양반들의 퇴근길의 모습이 꽤나 지쳐보인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아본다. 일상의 삶이다.

 

그런데 무엇인가 다르다는 그 느낌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달라졌다. 짪은 옷소매가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내 옷차림도 달라졌다.

여름 등산바지가 청바지로 바뀌었고 긴팔의 남방으로 갈아입었다.

이미 계절의 변화에 자신도 적응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새 계절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다.

 

일주일만에 여의도 사무실에 나가고 있다.

돌아보니 지난 한 주간 꽤나 많은 일이 있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두 어르신이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의연하게 별리의 아품을 견디어내는 이들의 모습이 기억된다.

병상에 누우신  친구 어머님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의식을 여전히 못찿고 계시다지만 분명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기도하고 계시고

곁에 있는 이들의 음성을 듣고 계심에 틀림이 없다.

다같이 주 안에서 다시 만날 기약을 해본다.

 

몸도 마음도 지쳤었나보다. 주

일 오후부터 무거워진 몸은 끝내는 병원을 찿게했다.

다시 심해진 비염알러지는 밤잠을 설치게 했다.

콧물재치기가 두려워 선풍기 바람조차 피해야 되고

코막힘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보니 몸은 천근 만근이다.

하여 한 주 동안 외출을 못했다.

처방약의 덕분에 어제 밤에서야 깊은 잠을 잤나보다.

어제 저녁 오늘 낮에 꼭 만나고 싶다는 전화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고맙기도 하다.

 

집에 머무는 동안 생각이 많았다.

최근들어 읽고있는  '주기도문'에 관한 책들을 다시한번 돌이켜보며

나의 믿음의 현주소를 돌아보기도 했다.

여전히 연약하고 부족한 나의 믿음의 실상을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현재 겪고 있는 삶의 무게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감사의 조건들이 많지만 여전히 헤쳐나아가야할 무거운 일들이 많다.

다시한번 주님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주님의 인자하심을 구해본다.

주님! 저를 긍휼히 여기시옵소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가 보다.

지하철역 입구 가까이에 있는 신축건물공사장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빌딩을 세우는 공사장 분위기가 새로 들어설 건물을 상상하게 한다.

아침부터 드나드는 차량들의 위용도 대단하다. 분주한 모습들이다.

 

가로수길의 예쁘게 익어가는 감이 제법 모양을 내고 있고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있는 은행알갱이는 제법 영그러가나보다.

분명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구는 계절과 관계없이 수확을 맛보고 있음을 기억해본다.

그간 흘린 땀의 댓가이겠지.

부디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가을이  되길 소망해본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덩달이 뛰었다.

우산을 꺼낼 여유도 없다. 한바탕 아침운동을 하고 알았다.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이 싫지가 않다.

몸무게를 줄이라는 의사의 경고가 떠오른다.

나잇살이라는 핑게를 빈복하지만 여전히 과제다.

몸과 마음이 예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다시한번 나의 현주소를 점검해야한 때임에 틀림이 없다.

 

친구야!
몸컨디션은 어떠하니?
지혜롭게 잘 관리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곁에서 힘이 되지는 못해도 기도로 함께 한다.

우리의 생명과 소망이 되시는 주님께서 친구와 함께 하시며 골수가 더욱 윤택해지며 강건하길 기도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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