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으로 빠르구나.
나이 숫자만큼 빠르게 흐른다더니 그보다 더 빠른가 보다.
이러한 빠른 세월의 흐름속에 우리들도 나이가 들고 몸도 마음도 늙어가고 있구나.
그러나 분명 우리는 나이듦으로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고 있다는 글귀에 마음이 가는 아침이구나.
친구야!
참으로 반갑구나.
비록 잠결에 들은 네 목소리지만 그 옛날 젊은 시절의 밝고 힘찬 목소리더구나.
그러나 낯설지 않음은 비록 우리가 자주 얼굴을 대하며 삶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지 못하지만,
항상 나의 기억속에 네가 있고 기회가 되는대로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기 때문일게다.
힘있는 너의 목소리에 잠이 달아나고 그 어릴적 생각으로 잠시 일어나 앉아있기도 했단다.
인자하신 어머님의 얼굴이 떠오르고 철없이 개구장이로 지냈던 우리들의 모습이 되새겨지기도 했지.
옥수동골목을 헤매던 기억도 새롭고
무엇보다도 어머니 팔순잔치도 기어되더구나.
친구야! 지금도 너의 목소리가 천둥처럼들리는구나.
'친구야! 나 수석이다. 나 건재하고 있다. 나 술 한잔했다'
얼마만에 듣는 네 목소리인지 참으로 반가웠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네 생각을 하곤 한다. 집
에서 나와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사이에 택시회사가 서너 개가 있지.
그곳을 지날 때마다 네 생각이 나고 있지.
그리고 아침 문자를 보낼 때마다 짧으나마 네 이름을 되새기곤 하지.
지금은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로 가고 있지.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버스로 가양역까지 오고 지하철로 여의도까지 가고 있지.
이러한 시간이 참 좋구나.
걷기도 하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보기도 하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보기도 하고...
우리도 제법 나이가 들었더구나.
환갑 진갑이 지났고 할아버지 소리에도 익숙해지고 있으니.
친구야! 친구의 전화 한 통이 나를 옛 생각으로 몰아가고 있구나.
요즘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아지고 있지.
분명 살아갈 날들이 지나간 날들보다 짧겠지만 분명한 것은 결코 짧은 것만은 아니며
어쩌면 지나간 날들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삶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 되기도 하지.
가끔 달석이의 얼굴보기도 하고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네 얼굴이 겹쳐 떠오르곤 한다네.
자네 말대로 이제 안정되었으니 우리 기회되는대로 얼굴을 보며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면 좋겠네.
어머님께서 다전에 계시다니 기회가 되는대로 어머님을 뵐 겸 달세이와 함께 대전에서 만나는 것도 좋겠네.
친구야!
이렇게 친구와 문자로나마 마음을 나누니 참 좋구나.
우리 더욱 건강하게 지내다가 반갑게 만나세.
주님께서 때마다 일마다 친구와 함께 하시며 기쁨과 평안이 차고 넘치길 소망하네.
무엇보다도 어머님께서 주 안에서 더욱 강건하시길 기도한다네.
골수가 더욱 윤택해지시고 남은 삶이 주님께 소망을 두며
주님과 깊은 만남을 계속하시는 아름다운 믿음의 노년되시리라 믿네.
벌써 내릴 시간이 되었네.
오늘도 주 안에서 강건한 하루되세.
항상 안전이 제일이라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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