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구름이 아침해를 가리고 있다.
지난 밤에 내린 비로 도로가 촉촉히 젖어있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이다. 가
뭄의 고통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에 기왕 오려면 흡족히 내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나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고 연이어 태풍까지 몰고 오고 있다 하니 이 또한 걱정이 이어지는 아침이다.
친구야!
잘 지내고 있는지요?
우리네 삶이 날씨만큼이나 변덕이 심하고
우리의 뜻과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곤 하기에 늘 우리의 마음이 무겁기도 하구나.
더구나 친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내 어찌 다 헤아리며 이해할 수 있으랴마는
그래도 이렇게 안부를 묻고 위하여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하구나.
친구야!
분명 우리네 삶이 지나온 날보다는 살아갈 날들이 짧겠지만,
그래도 결코 짧지만은 않은 날들이기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소망 가운데 하루하루 살아가야 되겠구나.
나의 지나간 삶을 돌아보면 시시때때로 몰려오는 먹구름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날들이 기억되는구나.
때론 숨쉴 틈도 없고 사방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지.
상황이 두려기도 하고 사람 만나는 것조차 꺼려져 홀로 거리를 헤매기도하고 때론 낚시터로 빙황했던 기억이 새롭구나.
이렇게 친구 앞에서 넉두리를 하고 있음도 고맙구나.
요즘 친구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자꾸만 친구의 수심찬 얼굴이 떠오르더구나.
그러나 여기까지 잘 견디어 온 친구이니 또한 아직 멈출줄 모르는 어려음도 잘 견디리라는 믿는다.
분명 때가 되면 그 고통의 순간도 멈추고 친구의 마음 가운데 친구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샘솟으리라 믿고 기도한다.
이 어려운 때를 돌아보며 웃을 수 있는날이 속히 오길 소망하자!
마음 착하고 심지가 곧은 친구이기에 여기까지 잘 견디어 왔고 앞으로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난 그간 심한 몸살로 10여일 집에 머물렀지.
더구나 알러지 비염까지 겹쳐 외출도 못했지.
콧물과 재치기가 연이어 터지기에 다른 이들에게 공포를 줄까봐 사람들 앞에 나가지 못하겠더라구.
이번 주 들어서야 조금 가라앉아 지금 여의도로 가고 있지.
버스로 가양역까지 가서 지하철로 여의도까지 가는데 오가는 길이 평화롭네.
우리네 마음과는 관계없이 한강은 유유히 흐르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의 모습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네.
친구야!
힘내요!
난 믿어요. 친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얼마 후에는 사라지리란 것을.
우리가 지난 날 겪었던 메리스공포도 사라지고 가뭄의 공포도 지나갔듯이.
또한 이 모든 과정을 친구는 잘 견디리란 것을!
난 기도로 도울께요.
내가 믿고 의지하는 나의 하나님은 나의 신음소리와 고통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셨고
모든 것이 그 분의 뜻 안에서 아름답게 매듭지어지고 때에 따라 기쁨과 소망을 주셨지요.
바로 그 분께 친구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답니다.
"인자하신 하나님!
내 친구 미량이에게 힘도 주시고 주
님의 때에 모든 삶의 여정 가운데 기쁨과 평안이 차고 넘치고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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