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주님! 나의 벗에게 치유의 광선을 발하소서!

새벽지기1 2015. 7. 3. 09:23

지난 10여일,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나의 일상에 꽤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도 나의 삶을 비켜가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열흘만에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여의도로 가고 있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담벼락을 예쁘게 수놓았던 덩쿨장미는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가양대교 주변에 고상한 능소화가 그 멋을 맘껏 뽐내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나눔이다.

 

이제서야 메르스가 소멸해감에 따라 나의 알러지 증상도 가라앉고 있다.

해마다 봄철이면 겪어야하는 알러지비염이 올해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나면 콧물과 함께 재치기가 계속되고 이어 기침까지 이어지고 있기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더구나 메르스공포가 휩쓸고 있기에 그  여파가 나에게도 미치고 있다.

 

행여 메르스공포를 더할까봐 일주일 동안은 집에 머물렀고

지난 월요일부터는 승용차를 이용해야만 했다.

재치기를 하는 나를 두려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 같아 오히려 재치기가 나울까봐 마음 졸였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서야 그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있으니 감사하다.

큰 것이 물러가니 작은 것 또한 사그라지고 있다.

이 또한 감사하다.

 

버스 안에 흐르는 부드러운 이문세노래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나보다.

노랫말 중 가로수 길이라는 문구가 반복되고있다.

새삼 음악이 우리네 영혼을 얼마나  풍성하게 하고 있는지 감사하는 마음이다.

나의 버킷리스트 21번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 100곡 음반구하기가 있는데 그 중 이문새의 광화문연가가 있다.

정호승시인의 싯귀가 떠오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요즘 나의 상념은 조금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쩌면 살아온 날에 대한 회상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살아갈 날들에 대한 소망이 나의 마음을 이끌고 있다.

지난 날의 회한이 때론 나를 슬픔과 절망으로 이끌 때도 있지만

그 속에 담겨진 그 분의 섭리를 깨닫고 나아갈 바를 그 분께 맡기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심에 감사하다.

 

이렇게 친구와 나눌 수 있음도 감사하다.

친구의 삶의 변화가 나의 삶에 대한 마음에 새로운 계기를 불러왔나 보다.

친구가 겪고있는 아품이 나의 평범한 일상에 경종을 울리고

느슨한 나의 일상에 긴장을 더했나보다.

분명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줄 믿기에 감사하다.

다만 주를 사랑하길 소망할뿐이다.

 

희미한 상념에 안개가 걷히고

막연한 삶의 계획을 새롭게 돌아보는 단초를 제공했나 보다.

아침 말씀 묵상 중 근신하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정신을 차리라 술 취하지 말라는 뜻을 겸하고 있다 한다.

 

나의 삶 가운데 그러한 경종이 그 어느 때보다도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남은 삶을 위한 훈련의 때인가 보다.

그저 머리를  조아리며 그 분께 인자를 구하고 지혜를 구할 수 밖에...

 

여전히 아침 햇살이 화창하다.
나의 마음 가운데 주의 은혜의 빛이 비추이길 소망한다.
무엇보다도 친구의 마음 깊은 곳에 주님의 평강과 기쁨이 샘솟길 기도한다.

분명 주님께서 치유의 광선을 발하시며 이전보다 더 강건케 하시리라 믿는다.

 

친구야!
오늘도 주 안에서 감사하는 하루 되자.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