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뼈를 꺾지 않은 이유 (출 12:43-51)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5. 25. 06:54

해설: 

43절부터 49절은 유월절에 대한 추가적인 지침이다. 첫째는 유월절 음식을 먹을 자격에 대한 지침이다. 이스라엘 사람은 누구나 유월절 식사에 참여해야 하는데(47절), 이방인은 제외된다(43절). 유월절이 이스라엘의 해방을 기념하는 절기이기 때문이다. 이방인 노예 중에 할례를 받은 사람은 유월절 음식을 먹을 수 있다(44절, 48절). 할례를 통해 이스라엘의 자손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그 외의 다른 외국인은 유월절 식탁에 참여할 수 없다(45절, 49절). 

 

둘째는 유월절 양이나 염소를 잡는 방법과 먹는 방법에 대한 지침이다. 유월절 양을 잡을 때에는 뼈를 하나라도 꺾어서는 안 되며, 그 고기는 집 안에서만 먹어야 한다(46절). 

 

50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던 날에 대한 설명이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이 지시한 대로 실행하여 마침내 이집트로부터 탈출하였다(51절).

 

묵상:

유월절 양을 잡을 때 뼈를 하나도 꺾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을 때에는 이렇게 하여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어라”(11절)라는 명령에 그 이유가 있을지 모릅니다. 누룩을 넣어 빵반죽을 발효시킬 여유가 없었던 것처럼, 양이나 염소의 뼈까지 발라먹을 여유가 없었다는 뜻일지 모릅니다. 혹은 이스라엘의 해방을 위해 희생된 유월절 양에 대한 존경의 표시일 수도 있습니다. 뼈를 꺾는 것은 시신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입니다.

 

그 원래적 의미가 무엇이든, 이 지침은 예수님의 희생 사건에서 새로운 의미를 가집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유대인들은 빌라도에게,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에 십자가에 걸려 있는 시신들을 모두 내려달라고 청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안식일을 지키고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빌라도의 명령에 따라 병사들이 가서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죄수들의 뼈를 꺾어 죽게 하고 시신을 내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미 숨을 거두셨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요 19:31-33). 

 

병사들은 무심코 한 일인데, 그들은 그 행동으로써 예수님이 영원한 유월절 양이시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유월절 양의 희생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죽음의 운명을 피했던 것처럼, 영원한 유월절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는 영원한 죽음의 운명에서 건짐을 받았습니다. 

기도:

저희에게 영원한 유월절 양이 되신 주님, 주님의 희생으로 죄의 굴레로부터 자유함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경배합니다. 주님의 성령으로 저희를 매일 새롭게 하셔서 사랑의 삶을 살게 해주십시오. 이 기도조차 주님의 은혜에 의지하지 않고는 드릴 수 없음을 인정하고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