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하나님 나라의 견습생 (막 6:7-13)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2. 2. 06:58

해설: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를 둘씩 나누어 보내시면서 “악한 귀신”(7절)을 제압하는 권능을 주신다. “악한 귀신”이라는 번역보다는 “부정한 영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보고 배운 것을 실습할 때가 온 것이다. 둘씩 짝 지어 보낸 이유는, 유대 문화에서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두세 사람의 증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지팡이 하나만 들고 가라고 하신다(8절). 시골 동네를 돌아 다녀야 하는 사람들에게 지팡이는 꼭 필요하다. “빵이나 자루”도, “전대에 동전”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신다. 신발은 신되 옷은 두 벌 이상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신다(9절).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것에 철저하게 의지하는 법을 훈련시키려는 뜻이다. 

 

어느 동네에 들어가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동네를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무르라고 하신다(10절). 더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옮겨 다니지 말라는 뜻이다. 어느 동네에 들어갔는데 그 동네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곳을 떠날 때에 너희의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서, 그들을 고발할 증거물로 삼아라”(11절)고 하신다. 예언자가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리는 것은 “내 책임을 다했다”는 뜻이다. “고발할 증거물”은 하나님의 심판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말씀을 거역한 것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열두 제자는 둘씩 흩어져서 여러 마을을 다니며 회개하라고 선포했다(12절). 얼마 동안 그렇게 했는지, 마가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님에게서 받은 권능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병자들을 고쳐 주었다(13절). 병자를 위해 기도할 때 기름을 바르는 행위는 성령께서 그와 함께 하신다는 상징 행위였다.

 

묵상: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 중에서 열두 사람을 따로 구별해내신 이유는 적어도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부름에 실패한 이스라엘을 대신해 일어날 새로운 언약 백성(교회)의 족장으로 삼기 위함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들을 훈련시켜 당신이 시작한 복음 사역을 확산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가까이 두어 당신에게서 보고 배우게 했습니다. 무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더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견습생”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예수님은 그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십니다. 처음 파송을 받을 때, 그들은 한편으로는 설레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악한 영을 제어할 능력을 주시기는 했지만, 정말 그렇게 될지, 기름을 바르고 기도해 주면 정말 치유가 일어날지, 염려도 했을 것입니다. 기대 반, 의심 반의 심정으로 나가서 예수님에게서 보고 들은 대로 했더니, 실제로 악한 영이 쫓겨 가고 병자가 나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큰 경외감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일어나고 있던 하나님의 일이 자신들을 통해서도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과연 하나님 나라가 그들 가운데 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열두 제자는 모든 믿는 이들의 모델입니다. 열두 제자에게 주신 예수님의 명령은 목사나 선교사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은 누구나 열두 제자와 같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늘 예수님을 가까이 하여 그분에게서 보고 배워야 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일에 다른 사람들도 참여하도록 찾아가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성령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고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 주고 섬겨야 합니다. 그것이 새 언약 백성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기도:

주님, 열두 제자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저희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교묘한 핑계였음을 고백합니다. 저희가 복음의 수혜자가 되게 하신 이유는 복음의 전파자가 되게 하시려는 뜻임을 인정합니다. 저희로 하여금 더욱 주님을 가까이 하게 하시고, 성령의 충만함을 얻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나라의 견습생”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겸손히 그러나 담대하게 이웃에게 찾아가 복음을 전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