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내 안에 계신 주님 (막 4:35-41)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1. 28. 05:59

 

해설:

말씀을 마치신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호수 반대편으로 가자고 말씀하신다(35절). 때는 저녁이었다. 호수 건너, 가버나움의 반대쪽은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이다. 예수님은 전반기에 갈릴리를 중심으로 활동하시다가 후반기에는 이방 지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신다.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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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호수는 지형상의 조건으로 인해 갑자기 돌풍이 불어치곤 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모시고 호수 반대편으로 가는 도중에 밤이 되었는데(36절) 거센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자들은 바람을 거슬러 배를 저었고, 그러는 사이에 파도가 들이쳐 배에 물이 흥건하게 들어 찼다(37절). 

 

그 때 예수님은 고물(배의 뒤쪽 끝)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은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습니까?”(38절)라고 하면서 그분을 깨운다. “죽게 되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예수님은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를 향해 “고요하고, 잠잠하여라”(39절)고 명령하신다. 그러자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고요해졌다. 마치 그분의 말씀을 알아 듣고 순종하는 것처럼 보였다. 

 

모든 것이 잠잠해지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왜들 무서워하는?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40절) 그들은 이미 예수님의 능력이 어떤지를 거듭 경험했다. 그런 분이 자신들과 같이 있는데도 풍랑이 일자 그 사실을 잊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죽을 것을 두려워 했다. 제자들은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하는가?”(41절) 하고 수군거린다. 아직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묵상:

1장부터 3장까지는 갈릴리에서의 전반기 활동에 대한 기록입니다. 전반기 활동에 대한 기록을 마친 후, 마가는 다섯 개의 비유를 기록해 놓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하고 계신 일이 어떤 것인지를 독자에게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4장 35절부터는 예수님의 후반기 활동에 대한 기록입니다. 후반기에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 동편의 이방인 지역까지 진출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의 치유와 축사와 이적의 능력이 더욱 강하게 드러납니다. 

 

풍랑을 만난 이야기는 예수께서 이방인의 지역으로 가는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갈릴리 호수에 돌풍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는데, 이 경우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방 땅으로 가는 길에서 심한 풍랑을 만났다는 사실은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입니다.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땅에 처음 복음이 들어갈 때면 언제나 심한 저항과 거부의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사탄이 자신의 통치 영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기 때문입니다. 

 

바람과 풍랑으로 인해 겁 먹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왜들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40절)고 물으십니다. 여기서의 “믿음”은 예수님의 정체와 그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리킵니다. 그동안 그분과 함께 지내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며 얼마나 능력 있는 분인지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풍랑 앞에서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풍랑이 잔잔해진 후 제자들은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하는가?” 하고 물을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구나!” 하고 자신들의 믿음 없음에 대해 부끄러워 해야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면, 그분은 우리 안에 들어와 거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계 3:20) 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여정에는 언제든 돌풍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께서 주인이 되어 주시면, 어떤 역경과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저의 삶에 들어오셔서 주인이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자주 주님의 임재를 망각하고 제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은 역경과 고난을 주셔서 주님을 찾게 하십니다. 그래서 역경과 고난도 감사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저로 하여금 늘 주님을 기억하고 동행하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헛되게 고난 당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을 따르는 일에는 고난을 두려워 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