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은 금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시작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 순간에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이렇게 제 인생에도 마지막 날이 올 것입니다.
아무도 그 날을 막을 수도, 늦출 수도 없습니다.
죽음의 날인 그 순간은 도적같이 옵니다.
그 순간을 준비하며 살겠습니다.
그 준비는 곧 하나님께서 지난날과 지금 저에게 베푸신 은총을
기억하는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일 년 동안 저에게 숨을 허락하셨습니다.
숨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제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습니다.
어디 숨뿐이겠습니까.
이 땅에서 발붙이고 살아갈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물, 먹을거리, 중력, 숲 등등, 그 모든 것은
값없이 주어진 은총이었습니다.
그 놀라운 은총을 제가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빚진 사람입니다.
그 운명을 안고 당신 앞에 가게 될 것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주님,
내년을 위해서는 어떤 특별한 기도를 드리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저의 영혼을 맡깁니다.
붙들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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