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덕담 한 마디, 1월1일(화)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11. 07:48

2013년이 오늘 시작되었다.

오늘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얼마나 많은 신생아들이 태어났는지 모른다.

그들에게는 오늘 하루가 특별한 날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는 오늘이 어제와 다를 게 없었다.

우주의 역사에는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금년 한 해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긴 우주의 역사라고 하더라도

이런 한 해와 하루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지 않은가.

    

아직 까지 숨이 붙어 있는 우리는

모두 2013년을 함께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게 얼마나 특별한 인연인지 모른다.

지금까지 세상에 태어났던 사람들 중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간 사람은 소수다.

더구나 한반도의 운명을 함께 겪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소수 중도 소수인 극소수다.

그런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가.

    

한 해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서로 덕담을 나눈다.

송구영신예배에 참여한 신자들도 그랬을 것이다.

덕담처럼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실제 삶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래도 마음을 담아 덕담을 나누는 이유는

불안과 고독의 실존을 서로 확인하면서

함께 짐을 나누어지자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나도 다비안들에게 덕담 한 마디 해야겠다.

2013년에도 별 일이 없는 한 우리에게

365일의 삶이 선물로 주어질 것이다.

그것은 삼백예순다섯 개의 보석과 같다.

우리가 아직은 어둠 속에서 지내기에 보석을 확실하게 알아볼 수 없지만

곧 빛나는 순간이 오면 알아보리라.

그 보석을 단순히 심심풀이로 호수 속에 던져 넣는다면

후회할 순간이 오지 않겠는가.

모든 다비안들에게 금년이

그 어떤 값진 보석보다 더 빛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