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기 힘든 회개의 기회
(창세기 27:18-20)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나아가서 내 아버지여 하고 부르니 이르되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20 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그가 이르되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우리가 일하며 살아가다 보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회개할 기회를 놓치는 일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야곱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기 위해 형 에서인 것처럼 꾸민 야곱에게 아버지 이삭이 물으셨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아버지의 질문은 하나님이 야곱에게 주신 기회였습니다. 회개하여 더 이상 거짓의 죄를 짓지 않을 기회였습니다. 태중에 있을 때부터 이미 하나님은 야곱이 섬김받는 자가 될 것이라는 언약을 주셨습니다(창 25:22-23). 그러니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면 되었습니다. 형 에서를 속여 장자권을 가로채며 칼을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회개의 기회를 박차고 야곱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거리며 아마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야곱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결국 야곱은 이렇게 아버지를 속인 일로 인해서 여러 해 동안 객지 생활을 했고 다시는 어머니를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심적으로 큰 고통도 겪었습니다.
특히 일을 하는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기회에 자주 노출되고 거짓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만약 야곱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거짓말을 하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3계명을 어긴 죄이기도 합니다. 거짓말하는 죄에 더하여 더욱 큰 죄를 짓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때로 우리도 거짓말한 것이 들통나는 송곳같이 예리한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터의 동료를 통해서나 고객을 통해서 들을 수도 있고 가족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주신 회개의 기회인 줄 알고 눈 한 번 딱 감고 고백합시다. 당황해서 한 번 더 거짓말하게 되면 영영 회개하고 돌이키기 힘들어집니다. 야곱이 했던 거짓말을 반복하지 않고 진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일하는 사람의 기도
용서하시는 하나님, 잘못을 추궁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잘 알아챌 수 있는 영적 민감함을 허락해 주소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번 더 거짓말하지 않게 하소서. 기회를 주실 때 놓치지 말고 회개하는 용기를 주시기 원합니다. (by 원용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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