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에게는 주변 세상과 소통하는 피부가 있습니다.
이 피부야말로 제가 세계를 경험하는 감각 중에서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예민합니다.
눈은 대상을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귀는 대상을 단순히 청각적으로만 느끼지만
피부는 종합적으로 느낍니다.
차가운 대상과 뜨거운 대상을 분별하고,
딱딱한 대상과 부드러운 대상을 질감으로 느끼게 됩니다.
어떤 대상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유도
저에게 피부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 피부에 좀더 집중하며 살기 원합니다.
나무나 돌을 손으로 만지거나 얼굴에 대면서
그들과 실질적으로 교감하기 원합니다.
어릴 때 놀듯이 흙을 손으로 만지거나 다리에 대면서
죽음 이후의 제 미래를 만나는 경험을 하기 원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제 몸으로 더 받아들이고,
햇살도, 비도 제 몸으로 더 받아들이겠습니다.
앞으로 잔디와도 몸으로 더 친해지고,
어린아이들을 더 안아주고,
사람들과 더 따뜻한 마음으로 악수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피부가
이 세상과 더 뜨겁게 소통할 수 있도록
피부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겠으니
저를 붙들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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