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귀에 집중하기, 3월28일, 수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1. 16. 07:48

세상을 창조하시고

저를 세상에 있게 하신 하나님,

당신께서는 저에게 귀를 주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은총인지요.

귀로 인해서 소리를 통한 세상과의 소통을 알게 되었으니

제가 어찌 감사 찬송을 부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미련한 저는 저의 작은 경험만을 기준으로

적당하게 소리를 분별하면서 살아갑니다.

정작 필요한 소리에는 귀를 닫고

필요 없는 소리에 귀를 열 때가 많습니다.

이제 고막의 떨림을 통해서 전달되는 소리에

저의 몸 전체가 함께 공명되기를 원합니다.

소리에서 존재의 희열을 느끼며 살기 원합니다.

봄바람이 아파트 창문을 흔드는 소리,

대나무 숲을 스쳐지나가는 바람 소리,

갓난아기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제 고막이 포착할 수 없는 소리도,

즉 새싹이 대지를 뚫는 소리,

밤안개가 지붕에 앉는 소리,

햇살이 영산홍 잎사귀에 와 닿는 소리,

지구가 자전하면서 내는 소리도 듣고 싶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가 듣고 싶은 소리는

하늘의 천사들이 부르는 합창소리,

‘빛이 있으라!’는 하나님의 창조 언어입니다.

 

우리에게 들을 귀를 요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