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지금은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창조한 피조물이
빛이라는 사실을 절감할 수밖에 없는
화창한 봄날 오후입니다.
하늘과 땅과 그 사이의 궁창을 가득채운 빛을 받으며
방금 하양 우체국을 다녀왔습니다.
계간으로 발행하는 마가복음 매일 묵상집 <다비안> 통권 100호를
대구성서아카데미 정회원들에게 부쳤습니다.
수년전 온라인에 썼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앞으로 세달 동안 매일 한편씩 읽도록 인쇄해
재미있는 봉투 작업을 거쳐 보냈습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별 것 아니고
거기에 들인 시간도 별 것 아니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사건이 될지도 모르니
제가 어찌 허투루 대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비밀이신 하나님을 믿고,
그 믿고 있는 바를 전하며,
그뿐만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살아내야 할 사람이
사소해 보이는 일에 어찌 충성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일의 결과가 흐지부지 없어진다 한들
또한 그게 무슨 대수겠습니까.
아무리 거창해 보이는 것이라 해도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모두 흐지부지 되고 말테니 말입니다.
햇살이 꽉 찬 이 봄날 오후
저를 심부름꾼으로 사용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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