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매끄러운 뱀 리워야단,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1절)은 고대 근동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바다 괴물로서 파괴와 혼돈의 신이다. 여기서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시리아 제국에 대한 상징으로 쓰였다. 주님께서 그 “바다의 괴물을 죽이실 것이다”라는 말은 앗시리아가 심판 받을 것이라는 예언이다.
2절부터 6절은 “포도원의 노래”다. “포도원의 노래”는 5장 1-7절에 처음 나온다. 거기서는 포도원에 대한 심판을 예언했다. 반면, 여기서는 잠시 버림 받아 황폐해졌던 포도원을 하나님께서 다시 가꾸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3절). 5장에서는 “찔레와 가시덤불”에게 포도원을 내어 주겠다고 하셨는데, 여기서는 그것들을 모조로 불살라 버리겠다고 하신다(4절). 앗시리아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다. 이스라엘이 회복되면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실 것이므로, 나라들은 주님과 화해를 해야 한다(5절). 그 때가 되면 이스라엘은 회복하고 번성할 것이다(6절).
7절에서 이사야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에 대해 회고한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에 붙이셨지만 다른 나라들에게 하신 것처럼 혹독하게 하지는 않으셨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가하신 심판은 그들의 죄를 속량하고 우상 숭배로부터 돌이키기 위함이었다(8-9절). 그 심판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분명 고난을 당하게 될 것이다(10절). 그들에게 “지각”이 있었다면 그런 재앙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11절).
하지만 심판이 끝은 아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은혜를 베푸셔서 당신의 백성을 흩어진 곳에서 다시 찾아내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12-13절). 하나님께서 잠시 버려 두셨던 포도원을 다시 돌보실 것이다.
묵상:
이사야는 북왕국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말하면서 세 가지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첫째, 비록 이스라엘이 “지각이 없어서”(11절) 심판에 붙이기는 했지만, 그 심판은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를 징계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7절). 사랑하는 자녀를 징계하는 부모는 자녀보다 더 큰 아픔을 경험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징계는 ‘필요한 만큼의 최소한’에 그칩니다. 죽자고 자녀를 징계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는 부모의 자격을 잃은 사람입니다.
둘째,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는 목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범한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것만이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또한 그 심판은 그들이 잃어버린 “지각”을 되찾게 해 주는 수단이었습니다. 불같은 재앙을 지나고 나면 그들은 더 이상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그 심판이 지난 후에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킬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심판은 언제나 구원을 위한 수단이요 과정입니다. 심판은 그분의 본심이 아닙니다. 심판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입니다. 얼른 보면 구약성경에 심판의 이야기만 기록되어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믿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심판의 이야기를 주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의 99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았던 시간입니다. 그들이 심판과 재앙을 받은 시간은 1에도 못 미칠 것입니다.
심판 외에는 방법이 없게 만든 것은 우리 인간입니다. 우리의 완고한 고집과 교만이 지각을 잃게 만들고 결국 심판을 불러 옵니다. 그 완고한 고집과 교만의 껍질은 심판이 아니고는 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에 대한 이사야의 메시지를 묵상하다 보니 히브리서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육신의 아버지는 잠시 동안 자기들의 생각대로 우리를 징계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자기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유익이 되도록 징계하십니다. 무릇 징계는 어떤 것이든지 그 당시에는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으로 여겨지지만, 나중에는 이것으로 훈련받은 사람들에게 정의의 평화로운 열매를 맺게 합니다”(히 10:10-11절).
이런 믿음이라면 심판으로 인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기뻐하고 소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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