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하나님께서 세계 열강들을 심판하시고 온 땅과 하늘까지 흔드실 것이라는 예언을 받아 전하면서 이사야는 온 우주의 창조주요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위엄에 압도 당한다. 1절부터 5절까지는 하나님의 위엄에 대한 이사야의 찬양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는 단지 열강을 심판하시는 그분의 놀라운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2절). 당신의 백성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그분의 “신실함” 때문이며(1절),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은혜” 때문이다(4절). 주님께서는 모든 권세자들을 낮추시고 주님을 경외하게 하실 것이다(3절, 5절).
6절부터 9절은 마지막 날에 하나님이 행하실 일에 대한 예언이다. 역설적이게도, 열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그분이 행하실 구원을 바라보게 한다. “그 날이 오면” 하나님은 모든 민족을 시온 산으로 부르셔서 풍성한 잔치를 베푸실 것이며(6절), 그들에게서 수의를 벗기시고 그들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7절). “주님께서 죽음을 영원히 멸하실”(8절) 것이기 때문이다. “멸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삼키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그 떄가 되면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구원을 기뻐할 것이다(9절).
10절부터는 다시 심판의 예언이 이어진다. 이 예언은 중의적이다. 여기서 “모압”은 요단 강 동편에 있던 나라를 가리키기도 하고, “구원의 도성” 시온에 대한 상대 개념으로서 “멸망의 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온에서 구원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압에서 심판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10절). 그들이 구원에 들지 못하는 이유는 “교만”(11절) 때문이다. “튼튼한 모압의 성벽”(12절)은 믿지 않는 사람들의 교만을 상징한다.
묵상: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들을 예언하고 묵상하면서 이사야는 그분의 영광과 위엄에 대해 눈 뜹니다. 그분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 그리고 그분이 얼마나 신실하고 진실하신 분인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그뿐 아니라, 강한 자와 높은 자를 낮추시고 약한 자와 낮은 자를 높이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깨달음이 그로 하여금 예언을 중단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사야의 묵상과 찬양은 그로 하여금 그분이 만드실 미래를 상상하게 합니다. 하나님이 정말 그토록 전능하시고 신실하시며 은혜로운 분이라면 당신이 창조하신 세상과 인간을 심판으로 끝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분은 시온 산에 잔치를 베푸시고 모든 민족을 불러 모으실 것입니다. 그 잔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을 것이며 죽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이 세상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주님으로 모실 것입니다.
이사야의 이 비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지상 사역 기간 동안 예수님은 가는 곳마다 잔치를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시온 산에서 베푸실 영원한 잔치를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잔치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 현실이 될 것입니다. 진실하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그 약속도 결국 이루실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시온 산에서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 모압에는 참혹한 심판이 임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분이시다”라는 말은 “그분은 구원하시는 분이시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하나님은 구원하시는 분이시다”라는 말은 “그분은 심판하기도 하시는 분이시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교만입니다. 교만이 죄 중에 가장 큰 죄인 까닭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게 만들어 모압 땅에 머물러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겸손 중에서도 겸손은 자신이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하고 모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만은 패망에 이르는 길이고 겸손은 구원에 이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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