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이사야서 26장)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0. 28. 02:27

해설:

1절부터 6절까지는 남왕국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를 노래한다. “그 날이 오면”(1절)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놀라운 구원 역사를 행하실 날을 가리킨다. 그 때가 되면 “주님께서 친히 성벽과 방어벽이 되셔서”(1절) 예루살렘 성은 안전해질 것이다. 이제는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여 성문을 닫아 두지 않고 활짝 열어 놓을 수 있다(2절). 

 

이사야는 주님께서 미래에 유다에 베푸실 회복의 은혜를 상상하면서 주님께 기도 드린다. 먼저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더해 달라고 청한다(3절). 동시에 그는 유다를 향해,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라고 명령한다(4절). “영원한 반석”이신 주님은 교만한 자들을 비천하게 만드시며 교만한 자들의 성을 무너뜨리시는 분이기 때문이다(5절). 그 때가 되면 과거에 억압받던 사람들이 그 성을 밟고 다닐 것이다(6절).

 

이사야는 하나님의 의를 묵상하며 찬양의 기도를 드린다. 그는, 주님께서는 의로운 사람의 길을 평탄케 하시는 분이기에(7절) 율법을 따르며 주님께 희망을 걸겠다고 고백한다(8절). 그는 주님께서 심판의 팔을 펴실 날을 기다린다. 그 때에야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비로소 의가 무엇인지 배우게 될 것”(9절)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이사야는 악인들에게 눈길을 돌린다. 그들은 주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데도 의롭게 살기를 거부하고 “주님의 위엄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살아간다(10절). 그들은 심판에 직면해 있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사야는, 주님께서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달라고 청한다(11절). 

 

이사야는 다시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로 눈길을 돌린다. 그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12절)라고 고백한다. 자신들이 행한 모든 일은 결국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유다는 자주 강대국의 군주를 의지했는데, 그 권세자들이 모두 주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했다(13-14절). 따라서 이제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이다. 그럴 때 주님은 유다를 큰 나라로 만드실 것이다(15절). 

 

하나님의 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하나님의 백성은 해산하는 여인처럼 주님을 간절히 찾으며 몸부림 칠 것이다(16-17절). 그러나 그들의 기도는 응답되지 않을 것이다(18절). 유다 백성도 그 심판으로 인해 멸망 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회복하실 것이다. 심판 당한 유다가 회복되는 것은  죽어서 땅에 묻혔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19절). 

 

그렇기 때문에 심판이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견뎌야 한다(20절). 그 심판으로 인해 죽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살아 남는다면 하나님께서 쓰실 거룩한 그루터기가 될 것이다(21절). 

 

묵상:  

“우리가 임신하여 산고를 치렀어도, 아무것도 낳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구원을 베풀지 못하였고, 이 땅에서 살 주민을 낳지도 못하였습니다”(18절)는 말씀은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알려 줍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일을 인간이 바꿀 수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심판 계획을 알고 진실하게 회개함으로 그 계획을 돌이킨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회개가 언제나 하나님의 용서를 불러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조차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결정입니다. 때를 지나면 마음을 찢는 회개도 무용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이 끝은 아닙니다. 그분의 궁극적인 계획은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며, 심판이 아니라 구원과 회복입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아무 희망이 없어 보여도 하나님이 원하시면 그 일은 일어납니다. 그것은 마치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가는 것처럼 놀라운 일입니다. 새벽에 이슬이 땅에 스며들면 새 생명이 피어나는 것처럼 “주님의 이슬”(19절)이 내리면 새로운 희망이 피어납니다. 회개가 하나님의 심판을 되돌리지 못했다고 해도 믿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희망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는 사람들은 심판을 당할 때 절망하지 않습니다. 거룩하고 의롭게 산 사람도 악인과 함께 하나님의 심판을 당해야 합니다. 그 고난 중에 믿는 이들은 경거망동하지 않고 골방으로 숨어 들어갑니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심판이 지나갈 때까지 잠잠히 있어 주님이 하시는 일을 지켜 보기 위함입니다. 그런 사람도 심판의 와중에 죽음을 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심판에서 살아 남는다면 하나님은 그 사람을 남은 자로 삼아 새로운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