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직 믿음(9)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0. 22. 07:00

앞에서 나는 보른캄의 설명을 몇 대목 인용했소.

그런 설명이 그대에게 확 와 닿는지 잘 모르겠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소.

그대가 젊은이라면 모를 가능성이 크오.

내 젊은 시절을 돌아보니 그렇다는 뜻이오.

나도 나름으로 성실하게 교회에 다니고 학생회 임원도 하고,

결국 신학교를 나와서 목사가 되었소.

신학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이 뭐가 뭔지를 잘 몰랐소.

별로 뛰어난 신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리스도교 신앙을 단지 교회생활을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소.

조금 더 나가면 자신의 부도덕한 부분을 뉘우치고

새 사람으로 살겠다는 결단만 있으면 충분한 것이었소.

 

이런 신앙생활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신앙의 본질에는 미치지 못하오.

신앙은 나에게서 일어나는 어떤 종교적 현상에 주목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런 종교적 현상의 토대에 주목하는 것이오.

그 토대는 바로 하나님이오.

이런 이야기가 당연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소.

하나님에게 집중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오.

그게 무엇인지 감을 잡기도 쉽지 않소.

우리는 사실 영적으로 시각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할 수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