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서로 짐을 지면 행복이 배가 됩니다. /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24. 6. 24. 06:12

기후 변화로 6월이 이미 8월 같은 뜨거운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후의 변화는 삶을 변화시킵니다. 이러한 변화를 요즘 더 가깝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아이스 커피를 찾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손에 얼음이 한 가득한 커피가 있든지 시원한 물이 있습니다. 얼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날씨입니다.

 

이렇게 뜨거운 날씨에 성도들이 교회 대청소를 위하여 모였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여 함께 모여서 오래 묵은 때를 씻어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더운 더위에 아량곳 하지 않고 열심을 다해서 청소를 하였습니다.

 

교회당은 공동체가 함께 숨을 쉬는 곳입니다. 예배와 교제와 사랑이 피어나는 곳이 교회당입니다. 교회로 모이기 위하여 필요한 곳이 교회당입니다. 교회당은 교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화려하거나 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저분해서는 안 됩니다. 아담하면서도 깨끗해야 합니다.

 

교회당이 제 기능을 잘 감당하면 교회는 행복합니다. 행복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도의 자기 역할이 중요합니다.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교회는 서로 짐을 지는 일을 감당합니다. 서로 짐을 지려면 자발적 불편을 행복한 불편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때 교회는 행복해집니다.

 

교회당 대청소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참여하고 자기 역할에 기쁨을 가지고 애쓰는 것을 볼 때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서로 짐을 지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직분자들로부터 주일학교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였습니다. 그렇게 무더운 여름 문턱에 교회당은 깨끗하여졌습니다.

 

서로 짐을 지는 것은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을 서로 짐을 통하여 이뤄질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짐을 지지 않고 결코 그리스도의 법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법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일입니다. 이 일은 서로 짐을 질 때 성취됩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빛과 소금의 역할이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부패한 본성이 빛과 소금의 삶에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구원받은 자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공중 권세 잡은 자의 유혹에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주님께 부름받은 공동체로서 서로 짐을 질 때 빛과 소금의 삶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강력한 도움을 구하는 일입니다.

 

서로 짐을 질 때 교회가 교회 되는 기쁨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각자에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여 갑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를 온전히 사용하여 서로 짐을 질 때 교회는 건강하여지고 하나님 나라는 마침내 완성됩니다.

 

한 자매의 자신의 은사에 대하여 말하면서 작은 디테일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은사의 디테일이 아주 편하고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가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였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던 공간의 탄생은 이렇게 자신이 받은 은사를 가지고 서로 짐을 지었기 때문에 주어졌습니다.

 

자기만 아는 시대에 서로 짐을 지는 것은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적 합의를 관습과 문화로 치부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강조하는 시대에 성경이 말하는 기준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삶을 바라보는 것이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성경의 세계를 단지 문화와 관습으로 내동댕이치는 현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로 짐을 지는 삶은 이 시대의 세계관에 저항하는 삶입니다. 기준의 해체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에 성경의 세계관으로 사는 모습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기독교적 합의가 삶의 기준으로 회복되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이 시작은 서로 짐을 지는 일에서 나타납니다. 서로 짐을 질 때 놀라운 행복이 찾아옵니다. 그리스도인의 세계관은 서로 짐을 지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