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일입니다./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24. 6. 18. 06:01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일입니다.

 

홀씨학교 강의 중 정병일 대표(Green idea lab)의 강의 중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 도움을 준 사람에게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그리고 각 세 사람이 각기 세 사람에게 도와줄 수 있다면 머지않아 세상은 서로 돕는 따스한 세상이 될 수 있다는 아주 이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속성이 담보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부패한 본성이 아무 대가 없이 돕는 것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참으로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들어오면서 지독한 개인주의가 일상화되었습니다. 결혼제도의 해체를 주장합니다. 성의 구별도 해체합니다. 가족의 해체도 진행됩니다. 그리고 남는 것은 개인입니다. 지독한 개인주의는 오직 빈약한 기반 위에 살아갑니다. 오직 땅의 성공과 쾌락만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삶을 살든 관심 없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의 평안과 풍요만을 추구합니다. 매우 불안하고 빈약한 가치이지만 여기에 자신의 생애를 의지합니다.

 

도움받기도 싫어하고 도와주기도 싫어합니다. 각자도생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옆에서 누가 죽어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나만 잘 살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만 잘 살 수 있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이웃이 잘 살아야 합니다. 내 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는 이웃 나라가 잘 살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인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와 관계없는 이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이웃이 잘 살아야 합니다. 이웃이 잘 살기 위하여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사랑의 중요한 원리를 말하고자 합니다. 사랑은 성경이 보여주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성육신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 실천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의 가장 찬란한 꽃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말씀을 전한다 해도 사랑이 없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이 없는 말은 울리는 꽹과리입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불과하다는 말씀입니다.

 

사랑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반드시 사랑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에 대한 이해가 좁음을 종종 보게 됩니다. 넓은 사랑이 좁아지면 사랑의 본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본모습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사랑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전제는 틀리지 않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을수록 사랑할 수 있는 자산을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랑이 좁아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을 주고 다시 받아야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생각입니다. 이 역시 큰 틀에서 보면 합당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주었는데 돌아오지 않으면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아쉬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사랑은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성경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주는 것이 복이 있습니다.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받는 것입니다. 사랑을 준 사람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랑의 진정성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다른 이에게 사랑을 흘려보내야 합니다. 사랑은 받고 흘려보낼 때 사랑이 완성됩니다. 이것이 사랑을 베푼 자가 하나님께 받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대가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준 사람에게 예속되면 안 됩니다. 사랑을 준 사람이 기대해야 하는 것은 사랑을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흘려보내는 일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랑을 베푼 자에게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이렇게 사랑은 한 방향으로 흘려보내는 일입니다. 여기에 세상의 변화가 일어나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받은 사랑을 기쁨으로 흘려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문설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