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교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한 정직한 이해 /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24. 6. 25. 05:18

교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한 정직한 이해

 

한 교회의 입당 예배에 간 적이 있습니다. 개척 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도들과 많은 선후배의 사랑과 도움으로 멋진 예배당을 얻었습니다. 청년들이 모여 찬양하고 장년들이 성가대로 섬기는 모습에서 참 아름다웠습니다. 예배의 모습이 간소화되었지만, 신앙 고백과 말씀과 기도에 대한 본질은 잘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축하의 영상이 얘배 가운데 있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보니 1부 예배가 끝나고 축하의 시간을 갖는 여유가 없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예배와 축하의 순서가 적절하게 배분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공동체로 모이는 공간을 갖는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일입니다. 건물 없는 교회를 말하는 사람들도 다 건물에 모입니다. 다만 등기를 하지 않았다는 차이만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많은 월세와 관리비가 지출됩니다. 선교와 구제를 강조하지만 실상은 앞뒤가 약간 어패가 있습니다. 건물 없는 교회를 주장하는 분들은 건물이 재산이 되어서 나중에 교회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을 염려합니다. 하지만 그 분쟁은 실상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한국교회는 100년이 넘는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교회당 건물에서 모여 예배합니다. 비가 와고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교회는 목회자와 직분자를 따라 존재하고 사라지면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주님 맞이하는 교회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시대에 삶의 유지를 위하여 장사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투자 대비 이익이 나지 않으면 팔아먹습니다. 전형적인 종교 장사꾼입니다. 이들이 한국교회 좀 먹고 있습니다. 저들의 배는 따듯할지 모르지만, 교회는 차가워지고 성도들은 상상할 수 없는 상처를 받습니다.

 

100년이 넘는 교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물론 건물만 남고 사람은 없다면 그 역시 비참합니다. 그런 교회가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 세대만 남아있는 교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교회는 시대를 밝히는 빛이 되고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새문안 교회, 아펜 젤러가 세운 정동감리교회, 펜윅의 공주 침례교회(현 꿈의 교회) 등 전국에 925개 교회가 있습니다. 이들의 복음 전달이 오늘 한국교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노회에 교회 폐쇄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성도들은 주님 맞이하는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주님의 명령은 내 교회를 세우라고 하였습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도 주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세워진 교회는 또 다시 교회를 세웁니다. 교회의 본질은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그리고 세워진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가 됩니다. 마치 회개와 믿음이 하나이듯이 교회와 선교는 하나입니다. 그러나 회개와 믿음과 달리 여기에는 질서가 존재합니다. 비록 불타는 나무에서 불과 나무를 분리할 수 없지만, 교회 세움과 선교에는 질서가 존재합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세워진 교회가 선교하고, 선교로 교회가 세워지고, 세워진 교회가 선교합니다.

 

목사와 성도는 한 마음으로 주님 맞이하는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을 다해야 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복음을 전할 때 세워지고 유지됩니다. 복음이 없으면 교회는 힘이 없기에 무너지고 맙니다. 무너진 교회는 선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 지역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일이 중요합니다. 주님 맞이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칼빈이 시무한 생 피에르 교회는 지금도 복음이 설교되고 있습니다. 500여년 동안 복음이 증거되기에 무너지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교회가 되면 교회당을 가져야 합니다. 이때 한 목자에 합당한 교회당을 소망해야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으면 안 됩니다. 넘으면 형제 교회로 분립해야 합니다. 이럴 때 교회당이 여러 이유로 무너져도 교회는 건재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주님을 맞이하는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복음 위에 세워지고 복음을 전하므로 유지됩니다. 교회가 세워지면 선교의 열매가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선교는 교회 세움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참된 교회 세움이고 선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