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이기철 시인의 시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를 하나님께 드리며
‘믿음의 눈을 뜨십시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이기철)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
그러면 풀들의 숨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
발이 간지러운 풀들이 반짝반짝 /
발바닥 들어 올리는 소리도 들릴 거예요/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
아픔처럼 꽃나무들 봉지 틔우는 소리 들릴 것입니다 /
햇살이 금가루로 쏟아질 때 /
열 마지기 논들에 흙이 물 빠는 소리도 들릴 거에요 /
어디선가 또옥똑 물방울 듣는 소리 /
새들이 언 부리 나뭇가지에 비비는 소리도 들릴 것입니다(중략)/
산들이 저고리 동정 같은 꽃문 열 듯 /
동그란 웃음 하늘에 띄우며 /
봄 아침엔 화알짝 창문을 여세요/
시인은 매일이 버겁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 봄의 숨소리를 들이마시라고 권합니다.
봄의 창문을 열면, 발이 간지러운 풀들이 발바닥을 들어 올리는 숨소리,
꽃나무들이 봉지 틔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햇살이 금가루로 쏟아지고, 흙들이 물을 빨아들이는 논둑에 서 있으면,
잘 살아야겠다 읊조려 봅니다.
또 창문을 열면 새들이 언 부리를 나뭇가지에 부비부비 부벼대는 모습이 보이고,
머리칼을 쓰담쓰담 해주는 미풍이 온 몸을 휘감습니다.
시인은 이 모든 봄의 풍광 속에서, 산들이 저고리 동정같은 꽃 문을 열 듯,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동그란 웃음을 띄우라고 합니다.
언어학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우리나라 말 ‘봄’ 은
‘보다〔見〕’ 라는 동사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합니다.
눈을 뜨는 것,그리고 밖을 보는 것……
그것이 봄의 의미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시인 폴 발레리는 말했지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이렇게 바꾸어 봅니다.
“봄이 보인다! 살아야겠다”
열왕하기하 6장에 보면 아람 왕이 중무장한 군대를 보내어
밤중에 엘리사 선지자가 있는 성을 포위한 사건이 나옵니다.
다음 날 아침 엘리사의 시종이 이 위급한 사정을 발견하고 떨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엘리사는 그를 위해 기도해 줍니다.
그러자 아람 군대를 둘러싸고 있던 하나님의 불말과 불병거가 보였습니다.
열왕기하 6장 17절의 말씀입니다.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왕하6:17)
아람 군대만 보였던 엘리사의 시종은
이제 그 아람 군대를 둘러싸고 있는 하나님의 군대를 보게 됩니다.
믿음은 그리고 예배와 기도와 찬양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입니다.
봄에 창문을 열면 만물의 숨소리를 듣듯이,
믿음의 눈을 뜨면 우리의 고난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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